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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딜로 불확실성 사라져" 삼성전자 중장기 매력 UP

'韓 증시 디스카운트' 해소 긍정적

보험업법 개정안 통과 여부는 변수





지난 30일 삼성생명(032830)·삼성화재(000810)삼성전자(005930) 지분 대량매매에 대해 시장에서는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지배구조 개선 과정으로서 장기적으로는 주가 상승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의견이다. 다만 보험법 개정과 앞으로의 추가 개선 작업 때문에 주가가 흔들릴 가능성에 주의해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31일 삼성전자 주가는 전일보다 2.42% 오른 5만700원에 장을 마쳤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가 시간외 대량매매(블록딜)로 삼성전자 주식 2,700만주(약 1조3,000억원 규모)를 매각한다는 소식이 시장에 알려진 전일에는 장중 기준 4.29%, 종가 기준 3.51% 하락했지만 이날은 장중 한때 2.63%까지 오르는 등 금세 반등하는 모습이다.

시장에서는 블록딜 완료로 불확실성이 해소된 덕분으로 분석하고 있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금융산업 구조개선에 대한 법률(금산법)에 따라 비금융계열사인 삼성전자의 지분을 10% 넘게 보유할 수 없다. 두 회사의 기존 삼성전자 지분은 합쳐서 9.72%지만 삼성전자가 연말까지 자사주 7%를 소각하면 발행주식 수가 줄면서 지분율이 10.45%까지 높아진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미리 지분율을 낮추기 위한 움직임이 있을 것으로 예상해왔다.

삼성생명·삼성화재의 삼성전자 지분율은 이번 블록딜을 통해 9.27%로 낮아졌다. 삼성전자가 자사주를 소각하더라도 9.97%로 데드라인을 지키게 된다. 블록딜로 나온 삼성전자 지분은 전량 기관투자가에 매각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증권가에서는 지배구조 개선의 일환인 만큼 장기적으로 긍정적인 이벤트라는 평가다. 김영환 KB증권 연구원은 “총수 일가가 적은 지분율로 기업집단 전체를 지배하는 출자 구조는 한국 증시의 디스카운트 요인”이라며 “두 회사의 삼성전자 지분 정리는 단기적으로는 수급에 부담을 줄 수 있지만 길게 보면 증시 디스카운트를 해소할 만한 요인”이라고 밝혔다.

지분매각 이익이 삼성생명·삼성화재의 실적에 반영될 것이라는 점도 주목된다. 키움증권은 삼성생명과 삼성화재의 2·4분기 실적에 각각 1조1,000억원, 1,905억원(세전 기준)의 이익이 반영될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배당 이익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다만 이날 삼성생명과 삼성화재의 주가는 전일보다 각각 4.19%, 0.4%씩 하락했다.

한편 삼성생명의 삼성전자 지분 추가 매각, 향후의 지배구조 개편 작업이 주가 변동성을 키울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인 보험업법 개정안이 통과되면 삼성생명은 총자산의 3%(약 8조5,000억원)를 넘는 삼성전자 지분(약 17조8,000억원)을 매각해야 한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보험업법이 국회에서 통과된다면 삼성전자 주식의 대량 매매(오버행)에 대한 우려가 커질 수 있다”며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태현 키움증권 연구원은 “금산법 문제는 해소됐지만 경제민주화 추세를 감안하면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삼성생명의 삼성전자 지분 처리 문제가 이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유주희기자 ginge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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