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옥중에서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적 개최에 큰 역할을 한 ‘평창 롱패딩’ 등 기념품 제작팀을 직접 챙겨 보상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각규 롯데지주(004990) 부회장은 1일 부재중인 신동빈 회장을 대신해 평창동계올림픽 인기 상품인 ‘평창 롱패딩’을 비롯해 스니커즈, 마스코트 인형 등 기념품을 제작한 롯데백화점 라이선싱팀 임직원을 초청해 성과를 격려하고 표창했다. 롯데백화점 라이선싱팀은 평창 롱패딩, 스니커즈, 장갑 등 1,100여개의 상품을 제작해 ‘평창 굿즈(goods)’ 신드롬을 일으켰다. ‘평창 롱패딩’은 매진될 정도로 평창올림픽 흥행에도 큰 역할을 했다. 황 부회장은 “어느 사람도 해보지 않았던 일을 맡아 기대를 훨씬 뛰어넘는 성과를 만들어냈다”며 “여러분의 열정으로 만들어낸 상품들이 평창동계올림픽 성공적 개최의 시발점이 됐다”고 격려했다.
롯데그룹이 개별 사안에 대해 임직원들에게 비정기적인 표창과 보상을 한 것은 이례적으로 이는 수감 중인 신 회장이 각별하게 당부했기 때문이다. 신 회장은 예상보다 주목받지 못하던 평창동계올림픽이 롯데백화점의 라이선싱팀이 제작한 ‘평창 굿즈’가 판매되기 시작하면서 ‘활성화’된 것을 높이 평가하고 이들의 성과를 반드시 챙겨줄 것을 옥중에서 경영진에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 회장은 대한스키협회장으로 스키 국가대표 선수들의 기량향상을 위해 스키협회에 100억원 이상 지원하는 등 평창동계올림픽 성공 개최를 위해 물심양면 챙겨왔다. 롯데그룹도 평창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 등에 총 600억원 규모를 지원했고 이런 노력에 스노보드의 이상호 선수는 우리나라 사상 첫 설상 종목 올림픽 메달을 획득하기도 했다. 롯데 관계자는 “개별 사안에 대한 임직원 포상은 거의 없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룹의 ‘성과주의’ 원칙이 직원들이 체감할 수 있었던 계기인 만큼 강력한 동기 부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성호기자 jun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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