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양행과 브릿지바이오는 면역항암제 공동 연구·개발을 위한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고 4일 밝혔다.
이번 제휴를 통해 유한양행은 지난 2015년부터 연구해 온 면역항암제 후보물질을 브릿지바이오에 공개하고 신약 개발을 위해 상호협력하기로 했다. 면역항암제는 직접 암세포를 죽이는 과거 방식이 아니라 환자의 몸 속 면역력을 강화해 암세포를 공격하도록 하는 차세대 치료제다.
브릿지바이오는 유한양행의 신약 후보물질에 대해 향후 독성시험과 전임상, 초기 임상시험을 진행한다. 또 유한양행의 신약 후보물질을 도입하는 데 따라 10억원의 기술료를 지불하는 동시에 유한양행으로부터 20억원의 지분 투자를 받았다.
양사의 제휴는 벤처기업이 발굴한 신약 후보물질을 제약사가 도입하는 통상적인 방식에서 벗어나 반대 방향으로 협업이 이뤄졌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최순규 유한양행 소장은 “외부로부터 기술을 도입하는 방식의 오픈 이노베이션에서 한발 더 나아가 내부 연구과제를 외부에 개방하고 상호협력하는 모델을 시작했다는 점이 뜻깊다”며 이번 협력의 의의를 설명했다. 이정규 브릿지바이오 대표도 “혁신 신약의 중개연구를 신속하게 진행할 수 있는 브릿지바이오의 역량을 활용해 유한양행 신약 후보물질의 성공 가능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경미기자 km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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