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수(사진) 코스맥스(192820) 회장은 11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화장품 쿠션 특허권 소송이 궁극적으로는 K뷰티의 영토를 넓히는 소중한 씨앗이 되기를 바란다”며 “아모레퍼시픽과 중견중소 화장품 업체들이 이번 일을 계기로 동반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아모레퍼시픽과의 쿠션 특허권 분쟁에서 최종 승리하면서 5년간의 고통스러운 소송이 마무리됐지만 이 회장의 목소리는 자못 차분했다.
그는 “한국이 개발한 화장품 쿠션은 해외 유명 화장품 업체들이 따라 하기 힘든 수준의 발림성, 지속성, 사용 편리성 등을 두루 갖추고 있다”며 “그동안 화장품 역사에서 혁신적인 제품이 많이 나왔지만 한국이 선도하는 의미 있는 제품을 꼽자면 단연 ‘화장품 쿠션’이라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결과를 장담할 수 없는 소송을 지금까지 끌고 온 것에 대해서는 어쩔 수 없는 생존의 문제였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우리 회사의 생존을 위해 특허를 취득한 것이지 아모레퍼시픽에 영향을 미치고자 했던 의도는 전혀 없었다”면서 “이번 소송이 누가 이기고, 누가 지는 문제가 아니라 브랜드 회사와 생산전문 회사가 손잡고 K뷰티를 발전시키고 궁극적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K뷰티의 영향력을 넓히는 동력으로 삼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민정기자 jmin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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