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음파 기기를 이용해 저궁선근증을 치료할 수 있는 기술이 국내 최초로 식약처 허가를 따냈다.
일진그룹의 초음파 의료기기 전문기업인 알피니언메디칼시스템은 국내 최초로 저궁선근증을 치료할 수 있는 식약처 품목 허가를 획득했다고 12일 밝혔다. 자궁선근증은 자궁 내막조직이 비정상적으로 증식해 자궁이 커지는 여성 질환으로 빈혈을 동반하는 생리 과다와 생리통, 만성 골반통의 원인이 되며 불임을 유발하기도 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6년 34만 명, 2017년 37만 명의 여성이 자궁근종 및 자궁선근증을 앓고 있다. 자궁선근증은 피임약이나 진통제를 처방하는데, 진단이 늦어질 경우, 자궁을 절제하는 외과적 수술로 치료해야 한다.
알피니언은 초음파 치료기 ‘알피우스900’을 이용해 자궁선근증 하이푸(HIFU) 치료효과 검증에 나섰다. ‘알피우스900’은 돋보기로 햇빛을 모아 종이를 태우듯 고강도 집속 초음파(HIFU)를 종양에 집중적으로 쏘아 없애는 초음파 치료기다.
초음파로 치료하기 때문에 절개나 마취가 필요하지 않아 환자 부담이 적고 치료 시간도 1시간으로 매우 짧다는 장점이 있다. 지난 2년간 자궁선근증 환자 80명을 대상으로 임상실험을 진행한 결과, 93.4%가 하이푸 치료를 받은 후 생리 과다와 생리통 등의 증상이 개선됐다. 이 같은 임상 결과를 바탕으로 알피니언은 식약처로부터 자궁선근증을 치료할 수 있는 품목 허가를 획득했다.
최영춘 알피니언 대표는 “‘알피우스900’은 식약처 품목 허가를 받은 유일한 초음파 치료기로 자궁선근증으로 고통받는 여성들에게 안전하고 효과적인 치료를 제공하는 의미가 있다”며 “초음파 치료는 절개와 마취가 없는 안전한 치료방법인 만큼 다양한 분야의 치료에 접목하기 위한 연구도 꾸준히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민정기자 jmin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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