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증시에 상장한 종목 중 하나머티리얼즈(166090)와 덴티움·스튜디오드래곤(253450) 등이 수익률로 좋은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또 4차 산업혁명 관련주의 수익률도 높게 나타났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상장한 종목(시가총액 1,000억원 이상, 재상장 제외) 중 상장 후 지난 12일까지 상승률이 가장 높은 종목은 유에스티(263770)(395%), 하나머티리얼즈(214.1%), 덴티움(151.6) 순이었다. 코스닥 상장사로 스테인리스 강관 등을 제조하는 유에스티는 남북 경제협력 중에서도 사회기반시설(SOC) 테마주로 묶이면서 급등했다. 다만 지난달 말 최고점(5월28일 장 중 한때 주당 2만150원)에서 50% 이상 급락하는 등 변동성이 심한데다 상장 후 증권사 분석 보고서가 단 1건도 없어 투자에 주의가 요구된다.
반도체 소재·부품주인 하나머티리얼즈는 반도체 업황이 꾸준히 개선돼온데다 앞으로도 반도체 업체들의 투자 확대가 이어지면서 여전히 기대를 모으고 있다. 시장점유율로 국내 2위, 중국 3위 임플란트 업체인 덴티움은 해외 사업이 확대되면서 주가도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오고 있다. 김재익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1·4분기에 역대 최대의 분기 실적을 달성한 데 이어 올 하반기 중국에서의 제조허가 취득, 이란·터키·베트남 등의 신설법인 효과 등으로 수출 호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중국 소비 수혜주, 4차 산업혁명 관련 종목의 강세가 눈에 띈다. 스튜디오드래곤, 화장품 업체인 아우딘퓨쳐스(227610)가 대표적이다. 증권가에서는 중국과의 관계가 점차 회복되면서 이들 종목의 실적 개선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밖에 웹소설·웹툰 공급 업체인 디앤씨미디어(263720)는 중국으로의 진출을 확대하면서 지난해 8월 상장 후 40% 가까이 주가가 올랐다.
4차 산업혁명 관련주로는 신흥에스이씨(243840)·에스트래픽(234300) 등이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상장 후 100% 가까이 주가가 오른 신흥에스이씨는 삼성SDI와 협력 관계를 맺고 있는 2차 전지 부품업체, 에스트래픽은 스마트 시티 관련 기술을 보유한 국내 도로·교통 솔루션 1위 업체, 비즈니스온(138580)은 클라우드 기반 빅데이터 정보 서비스로 사업을 확장 중인 국내 전자세금계산서 점유율 1위 기업이다.
증권가에서는 정부의 증시 활성화 정책 등에 따라 올해 기업공개(IPO) 후 성과가 더욱 개선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지훈 SK증권 연구원은 “4월 코스닥 벤처펀드 출시 이후 IPO 시장의 경쟁률이 높아졌고 신규 상장 후 수익률도 높아졌다”며 “다만 시장 분위기에 휩쓸리기보다 개별 기업의 가치에 집중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지난해 상장한 시가총액 1,000억원 이상의 기업 중 체리부로(066360)는 상장 후 주가변동률이 -8.7%를, 호전실업(111110)은 -3%를 기록하는 등 부진한 성과를 나타낸 종목도 적지 않다.
/유주희기자 ginge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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