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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한국 6개 銀 전격검사...'과징금 폭탄' 또 터지나

금융감독청, 자금세탁 방지 등

내부통제 강화여부 고강도 조사

미국 금융당국이 현지 진출한 국내 은행인 우리은행을 포함해 6개 은행(KB국민·신한·KEB하나·IBK기업·산업은행)에 대한 자금세탁방지(AML) 등 내부통제 검사에 착수했다. 미 금융당국은 지난해 자금세탁방지 시스템이 미비하다는 이유로 NH농협은행 뉴욕지점에 1,100만달러의 과징금을 부과했던 만큼 국내 은행들은 불똥이 튀지 않을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자금세탁방지 시스템이 상대적으로 미흡한 국내 은행이 미국의 일방적 기준에 희생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미국 뉴욕금융청(DFS)은 최근 우리은행 현지법인에 대해 AML 등을 포함한 내부통제 관련 고강도 조사에 착수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오는 8월까지 은행당 약 한달가량 (조사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정기검사라고는 하지만 이미 농협 등이 자금세탁방지 체계 미비로 과징금을 받게 된 상황이어서 불똥이 어디로 튈지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말 NH농협은행 뉴욕지점은 준법감시(컴플라이언스) 미비로 1,100만달러의 과징금이 부과된데다 국내에서도 기관주의 제재를 받았다. DFS는 최근 2~3년간 중국과 대만 등 아시아계 은행에 자금세탁방지 위반을 이유로 수천억원의 벌금을 부과하기도 했다. 국내 은행들은 미 뉴욕지점은 수익을 내기보다 상징적 의미가 큰 곳으로 현지 은행과 비슷한 수준의 내부통제 시스템을 갖출 경우 배보다 배꼽이 커질 수 있다며 미국의 깐깐해진 검사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고액의 관련 인력과 컨설팅 전문가를 채용해야 하는데 부담스럽다고 토로했다. 그렇다고 관련 인력을 채용하지 않으면 앉아서 천문학적인 과징금 등을 내야 해 사태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황정원기자 garde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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