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技保, 성장단계별 맞춤지원 '유니콘' 키운다

창업 이후 3년 초과 여부 따라

'프런티어-기보스타벤처' 분류

필요할 때마다 최대 50억 지원

혁신성장 이끌 벤처생태계 조성





바이오스퀘어 연구원들이 경기도 판교 삼평동에 자리한 본사 연구실에서 자사가 개발한 진단키트 성능을 실험하고 있다. /사진제공=바이오스퀘어


지난 2016년 설립된 바이오스퀘어는 의료용 진단키트를 개발, 생산하는 바이오 스타트업이다. 대기업 개발팀 출신의 윤성욱 대표는 약 16년간 체외진단용 의료기기를 개발하는 분야에서 몸담았으며, 이러한 경력을 바탕으로 분자진단 수준을 구현할 수 있는 저비용 키트제조업체를 세웠다. 설립 2년 차에 접어든 바이오스퀘어는 아직까지 변변한 매출 실적도 없고 번듯한 외관도 갖추지도 못했지만, 기술보증기금의 프런티어 벤처기업으로 선정되면서 공격적으로 사업을 펼치고 있다. 기보는 바이오스퀘어에 사전 한도를 부여해 사업에 필요한 자금을 필요할 때마다 지원받을 수 있도록 했으며 보증연계투자까지 지원하고 있다. 바이오스퀘어는 우선 저비용으로 인플루엔자 감염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인플루엔자 키트를 상용화한다는 전략이다. 키트 상용화 개발이 성공하면 사회적으로 이슈가 됐던 전염성 강한 인플루엔자를 저렴한 비용으로 빠른 시간 안에 검진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지난 2015년 전자책 출판을 위해 설립된 케이더블유북스는 첫해 6억원대 매출에 그쳤으나 이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며 지난해 110억원대의 매출을 기록했다. ‘왕의 딸로 태어났다고 합니다’라는 전자책 콘텐츠의 성공적인 중국 진출을 계기로 글로벌 시장 공략에도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출판업계에서 종사했던 권태완, 우천제 공동대표는 전자책 시장의 폭발적 성장을 확신하고 창업에 나서 웹소설·웹툰을 주력으로 제작하고 있다. 케이더블유북스의 잠재적 가치를 높게 평가한 기보는 올 5월 이 회사를 프런티어 벤처기업으로 선정하고 적극 지원하고 있다.

기존 산업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세계적으로 바이오나 드론, 인공지능 등 미래 산업에 대한 관심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미국은 실리콘밸리를 중심으로 세계 첨단 산업을 주도하고 있으며 중국 역시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에 힘입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딜로이트’가 최근 발표한 ‘미·중 유니콘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전 세계 252개 유니콘 기업 중 중국 기업은 98곳으로 전체 유니콘 기업의 38.9%를 차지했다. 이는 미국(106곳) 다음으로 많은 수치다. 중국판 ‘우버’로 불리는 ‘디디추싱’, 토종 스마트폰 기업 ‘샤오미’, 알리바바의 금융회사 ‘앤트파이낸셜’, 핀테크 기업 ‘루팍스’, 생활정보 서비스기업 ‘다중뎬핑’ 등이 중국의 데카콘(Decacorn, 100억 달러 이상의 가치를 평가 받는 스타트업) 기업으로 꼽히고 있다.

서울시 구로구 구로디지털단지에 자리한 케이더블유북스 직원들이 웹 콘텐츠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사진제공=케이더블유북스




혁신 성장을 경제 성장의 핵심 키워드로 내세운 우리나라에서도 잠재력이 높은 스타트업을 육성하기 위한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대표적으로 기술보증기금은 창업 초기 우수 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창업 후 3년 초과 여부에 따라 ‘프런티어 벤처기업’과 ‘기보 스타(Kibo-Star) 벤처기업’으로 구분, 성장 단계별로 입체적인 지원에 나서고 있다.

올해 첫 선을 보인 ‘프런티어 벤처기업’은 창업 후 3년 이내 신성장 산업을 영위하는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한다. 기보의 전국 영업점에서 후보 기업을 추천해 경영자 역량, 아이템 타당성, 성장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선정한다. 본점이 아닌 영업조직이 선정하는 방식은 기보에서도 처음 시도하는 것으로, 현장 조직이 추천·평가·선정을 책임지고 진행해 신속하게 지원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기보 역사상 첫 시도인 만큼 혜택도 파격적이다. 선정된 기업에 대해선 3년간 최대 30억원까지 사전 한도(전체 한도 속에서 필요할 때마다 자금이 지원되는 방식)를 부여하고, 창업, 연구개발(R&D), 사업화 자금을 단계별로 지원한다. 또한 선정 기업에 대해 보증료율 감면(0.5%포인트), 보증비율 우대(95%), 보증연계투자 지원, 벤처캐피털 투자유치, 코스닥 ‘기술특례상장’ 지원 등 스타트업이 스케일업으로 성장하는 데 필요한 지원을 입체적으로 제공한다. 기보는 앞으로 매년 200개씩 향후 5년간 1,000개의 프론티어 벤처기업을 발굴해 글로벌 기업으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창업 후 3년이 지난 우수 벤처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기보-스타 벤처기업’ 프로그램은 도약 단계에 진입한 기업을 중점 육성하는 데 초점이 맞춰 있다. 선정 기업에 대해서는 5년간 최대 50억원까지 일반 한도를 부여하고, 해당 기업이 요청하면 즉시 자금을 지원한다. 지난 2016년 5월 선보여 지금까지 47곳의 기업을 선정했으며, 기보는 이들을 중점 지원해 유니콘 기업으로 육성하겠다는 포부다.

강낙규 기보 전무는 “바이오, 인공지능(AI), 빅데이터, 자율자동차 등 다양한 기술이 융합된 기술시대는 퍼스트 무버(first mover) 전략으로 우위를 점해야 하며 이는 기술 스타트업의 과감한 도전으로 가능하다”며 “정부의 혁신 성장 정책에 발맞춰 기보에서는 기술력이 우수한 스타트업과 벤처기업을 단계별로 지원, 이들이 데스밸리를 넘어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하도록 적극 돕겠다”고 강조했다.
/정민정기자 jmin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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