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활용 쓰레기 문제가 이슈로 떠오르면서 음료 업체들이 친환경적인 제품 생산에 골몰하고 있다. 최근에는 알루미늄 대신 종이로 만든 ‘종이캔’이 등장해 이를 적용하는 업체가 늘고 있다.
24일 음료 업계에 따르면 본격적인 음료 성수기를 맞이해 재활용이 쉬운 종이캔 ‘카토캔’을 적용한 신제품이 출시되고 있다. 남양유업(003920)이 GS25와 손잡고 프렌치카페 카페모카와 카페오레 2종을 카토캔 제품으로 25일부터 매장에 공급한다. 앞서 커피 전문 업체 쟈뎅이 지난 5일 국내 최초로 카토캔을 적용한 ‘카페리얼 티라떼’ 2종을 선보였다. 쟈뎅 측은 “기존 알루미늄 캔보다 가볍고 그립감이 부드러워 신제품에 적용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푸르밀도 GS25와 손잡고 카토캔을 적용한 ‘속풀어유’을 최근 출시했다.
지난 5월 카토캔의 글로벌 특허권을 가진 독일 회라우프(HORAUF)사와 독점 계약을 맺고 국내에서 유일하게 카토캔을 생산하고 있는 삼양패키징(272550)은 “음료 성수기인 여름 시즌에 약 20여 종의 카토캔 신제품이 출시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카토캔은 특수 종이를 7~8겹으로 겹쳐 만든 캔 모양의 용기다. 동일 용량의 알루미늄 캔과 비교해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3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플라스틱이나 알루미늄과 달리 자연에서 분해되기 쉬운 종이로 만들기 때문에 폐기물 문제에서도 비교적 자유롭다. 재활용품 분리 배출 시에는 종이팩류와 함께 내놓으면 된다. 일본과 유럽연합(EU) 등에서는 다양한 음료 제품에 적용되고 있다.
송창우 삼양패키징 아셉틱 팀장은 “카토캔은 친환경적일 뿐만 아니라 종이의 부드러운 촉감과 무광 재질이 고급스러운 느낌을 내 기존의 알루미늄 캔에서는 느낄 수 없는 감성을 느낄 수 있다”며 “최근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패키징과 디자인이 제품의 차별화 요소가 되고 있어 카토캔에 관심을 갖는 고객사가 많다”고 설명했다.
/박윤선기자 sepys@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