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글’의 범위를 1인 가구에 얽매이지 않고 더욱 넓혀, ‘취향존중’을 상품뿐 아니라 사람을 조명하는 콘텐츠까지 다루는 전문관으로 넓히고자 합니다. 모든 사람들의 취향을 존중해 싱글들에게 온라인몰 하면 떠오르는 곳으로 자리 잡는 게 큰 목표입니다”
이베이코리아의 온라인 몰 옥션에는 이커머스 업계에서 유일하게 싱글들을 위한 전문관 ‘취향존중’이 있다. 옥션은 취향존중을 본격 시작한 지난 3월부터 ‘제주도 혼행(혼자 여행) 패키지’ 등 싱글들을 위한 다양한 상품을 기획해 선보이며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이 전문관을 책임지는 박선용(사진) 매니저는 최근 서울경제신문과 만난 자리에서 “다양한 사람들의 취향이 존중 받는 공간을 만들자는 취지에서 시작된 일이었는데 반응이 좋았다”며 “전문관을 담당하는 태스크포스(TF) 팀원 중 4명이 혼자 살고 있어서 혼자 살며 필요한 것 혹은 좋았다 생각했던 것들을 위주로 기획했다”고 말했다.
취향존중은 옥션이 지난 2016년부터 꾸준히 벌여 온 1인가구를 겨냥한 캠페인의 연장선상에 있다. 지난해에는 ‘에이싱글(A.Single)’이라는 프로모션을 열었고,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반려동물과 음식 부문으로 범위를 확장해 현재에 이르고 있다. 취향존중에서 타깃으로 삼은 ‘싱글’은 시나브로 1인가구를 넘어서 미혼 남녀 전반, 더 나아가 아이를 낳지 않은 신혼부부까지로 확장됐다. 미혼은 물론 결혼한 부부라도 아이가 없으면 생활방식이 싱글과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이었다. 그는 “1인가구로 대상을 한정했더니 관련 상품이 원룸, 청소, 인테리어 등으로 한정됐다”며 “타깃 소비자층도 너무 적어서 재미있는 기획을 만들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싱글에 집중한 전략은 적지 않은 성과로 이어졌다. 취향존중에서 선보인 혼행 패키지, 혼술안주, 1인용 과일 패키지 등은 준비한 수량을 대부분 24시간도 안 돼 모두 판매하고 있다. 특히 지난 4월 출시한 원룸 청소 서비스 이용권은 이용 가능한 날짜별로 구매가 가능하도록 열어놓으면 30분 안에 매진된다는 게 옥션 측 설명이다.
박 매니저가 취향존중 전문관에서 상품 못지않게 신경 쓰는 부분은 콘텐츠다. 강원도 양양의 서핑 리조트를 소개하기도 하고, 한 달에 한 명씩 싱글인 사람들을 만나 인터뷰하는 ‘싱글 인터뷰’ 코너도 운영한다. 이달에는 7년간 직장 생활을 하다 피트니스 트레이너가 된 싱글 여성의 인터뷰를 싣기도 했다. 계속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팔로워 10만 명 이상을 보유한 인플루언서들의 인터뷰를 준비하고 있다고 박 매니저는 전했다. 나아가 이들이 보유한 SNS 채널과의 협력도 준비 중이다. 콘텐츠와 상품 정보를 촘촘히 연계해 싱글들에게 필요한 상품과 정보를 동시에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박준호기자 violato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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