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업체 BOE가 TV용 65인치 LCD패널을 원가 수준으로 팔겠다며 출혈경쟁에 돌입했다. 지난해 대형LCD 시장에서 세계 1위에 오른 BOE가 사실상 국내 업체에서 주도하는 프리미엄 시장을 겨냥한 것으로 10년 만에 LCD 치킨게임이 재연됐다는 분석이다.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에는 비상이 걸렸다. 업계의 한 고위임원은 26일 “BOE가 65인치 패널 가격을 기존 대비 20% 낮춘다고 TV 업체에 통보하고 프로모션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그는 “올 1·4분기 10.5세대 패널 양산에 들어간 BOE가 삼성·LG 고사 작전을 벌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65인치 패널 가격은 240~250달러로 가격을 20% 낮추면 원가 수준이다. 지난 2008년 이후 10년 만에 치킨게임이 다시 시작되는 양상이다. 대형업체의 한 관계자는 “글로벌 TV 제조사들이 올해 공급받을 물량과 관련해서도 BOE를 거론하며 추가 인하를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대로라면 연말에 이뤄지는 내년도 가계약에서 BOE가 하이얼·TCL 등 중국을 비롯한 마이너 TV 업체의 물량을 싹쓸이할 수도 있다.
50인치 이상 패널은 삼성디스플레이가 21.7%(올 1·4분기 기준), LG디스플레이가 18.8%의 점유율로 시장을 주도해왔다. BOE는 7.6%로 6위다. /이상훈·신희철기자 shl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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