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의 융복합 콘텐츠 커머스 기업으로 출범하는 CJ ENM의 첫 수장에 CJ그룹의 ‘해결사’ 허민회(56) 총괄 부사장이 낙점됐다. 허 총괄 부사장은 신현재 CJ제일제당 대표, 김홍기 CJ 공동대표 등과 더불어 이재현 회장의 최측근으로 분류된다.
CJ그룹은 27일 오는 7월1일 CJ ENM 출범을 앞두고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CJ 그룹 측은 “CJ ENM의 출범에 따라 일부 최고경영자(CEO) 연쇄 이동인사를 단행했다”며 “통합법인 CEO 선임을 통해 빠른 시일 내 사업 시너지를 창출하겠다”고 밝혔다.
우선 관심을 모은 CJ ENM 신임 대표이사에는 허 총괄 부사장을 선임했다. CJ ENM은 E&M 부문과 오쇼핑 부문으로 나뉘며 허 대표이사는 E&M 부문 대표도 겸직한다. 오쇼핑 부문은 허민호 CJ올리브네트웍스 올리브영 부문 대표가 담당한다.
허민회 대표이사는 CJ 주식회사 경영총괄 및 CJ푸드빌 대표이사, CJ올리브네트웍스 대표이사 등을 거쳐 지난 2016년 5월부터 CJ오쇼핑(035760) 대표이사를 맡아왔다. 굵직한 인수합병(M&A)을 비롯해 경영난에 빠진 계열사의 실적 반등에 성공하면서 ‘해결사’라는 별명을 얻었다. 실제로 허민회 대표이사는 CJ 투자증권 매각과 대한통운 인수 등을 이끌었고 2012년 CJ푸드빌 대표를 맡아 적자 매장 정리 등 체질 개선을 주도했다.
CJ ENM 오쇼핑 부문을 맡은 허민호 대표는 2008년부터 CJ올리브영의 대표이사를 10년간 맡아 헬스앤뷰티(H&B) 스토어라는 신개념 유통 플랫폼의 안착에 기여한 유통전문가다. 소비자 트렌드를 선도하는 탁월한 안목을 지닌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CJ ENM의 인사로 계열사 CEO들의 연쇄 이동도 이뤄졌다. 허민호 대표의 이동으로 공석이 된 CJ올리브네트웍스 올리브영 부문 대표에 구창근 CJ푸드빌 대표이사가 자리를 옮겼고 CJ푸드빌 신임 대표이사에는 정성필 CJ CGV 국내사업본부장을 임명했다. 구 대표는 그룹 내 가장 젊은 CEO로 CJ 주식회사 기획팀장과 전략1실장을 거친 재무전문가다. 정 대표는 CJ헬로비전과 CJ CGV의 CFO를 지낸 재무·관리통이다.
CJ의 한 관계자는 “통합법인 CEO 선임을 통해 이른 시일 내 사업 시너지를 창출하고 동시에 사업별 경쟁력을 확대해 미디어 융복합 시대에 걸맞은 미래 신사업 설계·실행에 박차를 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윤선기자 sepy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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