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보험업계에서는 독창적 상품 개발에 대한 요구가 커지고 있다. 인구 고령화, 4 차산업혁명 등의 영향으로 기존에 없었던 상품군을 개발해 내는 게 보험사 생존의 최우선 과제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신덕만 DB손해보험 장기상품파트장은 독창적인 상품 기획 및 개발을 통해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 지속 가능 경영의 토대를 마련했다는 점을 인정받았다. 보험산업 환경변화에 대응해 독창적이면서도 경쟁력을 갖춘 상품을 개발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신 파트장이 개발을 주도해 DB손보가 내놓은 ‘참좋은 행복플러스 종합보험’은 고령층에서 발생하기 쉬운 주요질병을 사전에 대비할 수 있도록 기획된 상품으로 기존에는 리스크가 높아 보장하지 않았던 다양한 질병을 충실하게 보장해 고객들의 관심을 끌었다. 이 상품은 척추부위 질환 수술과 외래한방치료, 간·폐·신장 등에 대한 중기만성질환, 경증치매 등을 보장한다. 고령층이 자주 앓는 질병군을 한꺼번에 책임질 수 있도록 한 것이다. 특히 손해보험 업계 최초로 치매의 초기 단계인 경증단계부터 보장해 노년층이 가장 두려워하는 질병인 치매에 대한 보장을 강화했다.
참신한 상품기획에 따라 판매 실적도 상승했다. 이 상품은 지난해 11월 출시한 이후 두 달 만에 4만4,000건이 판매돼 단일상품 동기간 업계 최대 매출을 기록하는 성과를 냈다.
신 파트장은 보험 사각지대에 있는 소비자를 위한 상품도 내놨다. DB손보가 내놓은 ‘참좋은 오토바이 운전자보험’이 대표적이다. 오토바이는 자동차 운전자 대비 사고 위험성이 더 높지만 현실적으로 보험시장의 소외 계층으로 분류됐다.
실제로 이륜자동차보험의 자기신체 손해 가입율은 약 10% 수준으로 일반 자동차보험 대비 미비한 수준이다. 높은 손해율을 우려한 보험사들이 이륜자동차보험 인수를 거절하는 경우가 많았던 탓이다. 최근 오토바이를 활용한 배달 및 택배인원이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반면 보험 시장의 보장 범위는 오히려 더 좁아지고 있었던 셈이다.
DB손보는 이에 따라 보험업계 최초로 이륜자동차 운전 중에 발생하는 상해 및 비용 손해 등을 종합적으로 보장하는 전문 상품을 출시했다. 운전자의 신체적 위험에 더해 형사합의금 등 경제적 위험까지 보장한 게 특징이다. 또 보험가입자의 연령 및 오토바이 운행목적에 따라 위험도를 분류해 보험료를 합리화한 것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독창성도 인정받았다. DB손보는 지난해 7월 이 상품을 출시하면서 6개월의 배타적 사용권을 획득한 바 있다. DB손보 상품 개발팀의 창의성을 배타적 권리로 인정받은 것이다. 이 상품은 출시 이후 지난 5월까지 총 2만5,000건의 판매 실적을 올릴 정도로 오토바이 운전자들로부터 인기를 끌었다. 단순히 판매 실적을 떠나 이륜자동차의 사고 패턴 등 핵심 통계자료를 누적해 얻을 수 있게 된 것도 이번 상품 판매의 장점으로 볼 수 있다.
상품 기획 단계에서 ‘정도 영업’의 원칙을 지켜 소비자들을 배려한 점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참좋은 행복플러스 종합보험’의 경우 업계 최대인 8종 보험료 납입면제 제도를 포함해 주요 질병 진단시에도 보험 유지를 가능하게 했다. 납입면제 사유에는 상해·질병 80% 이상 후유장해와 암, 뇌졸중, 급성심근경색증, 말기신부전증, 폐질환, 간경화 등이 포함된다.
‘참좋은 오토바이 운전자 보험’ 역시 계약의 중요 사항을 충실히 전달하기 위해 청약서 내 가입 내용에 대한 별도의 계약자 확인서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 기존 보험에서 보장하지 않았던 신규영역 상품임을 고려해 완전판매 모니터링 절차를 강화했고 카카오톡 챗봇을 운영해 고객이 쉽고 편하게 보험상품 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서일범기자 squiz@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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