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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대구은행장 '非 박인규 라인' 힘 실리나

김경룡, 무혐의 처분에도 자진사퇴

당분간 행장 공백 장기화 불가피

노성석 전 부사장 등 다시 조명

박명흠 부행장




노성석 전 부사장


김경룡 DGB대구은행장 내정자가 자진 사퇴하면서 후임 선정 과정이 더 복잡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김 내정자는 박인규 전 DGB금융 회장 겸 대구은행장과 대구상고-영남대 라인이라는 점 때문에 ‘보이지 않는 손’이 작용했다는 후문이다. 특히 금융당국이 ‘박인규 라인’이라는 이유 등으로 김 내정자에 대한 승인을 차일피일 미룬 것으로 알려져 차기 대구은행장은 ‘비(非)박인규 라인’ 인사에 힘이 실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김 내정자는 지난 5월 임원추천위원회에서 차기 은행장 후보로 내정됐으나 경산시청 공무원 자녀의 대구은행 채용 연루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게 되면서 취임이 미뤄졌다. 검찰은 지난달 20일 경산시 공무원만 기소하고 김 내정자는 무혐의 처분을 내렸음에도 취임 절차가 진행되지 않아 다른 배경이 있다는 의구심이 제기됐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애초 행장에 내정될 때부터 금융당국을 중심으로 우려하는 목소리가 컸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이 ‘보이지 않는 손’ 역할을 했다는 것이다.

여기에 대구은행 노조 등 여론도 가세해 김 내정자의 용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경산시 금고 관련 채용 비리 혐의에서 벗어났더라도 박 전 행장의 최측근이었던 만큼 대구은행 사태에 직접적인 책임이 크고 조직 인적쇄신 기치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또 하이투자증권 인수 등에 있어 대주주 적격성 심사에 문제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내부 절차에 따라 은행장 후보로 내정돼 섣불리 결단을 내리지 못하던 김 내정자는 결국 “DGB대구은행의 실추된 신뢰를 회복하고 전 임직원 역량을 결집하기 위해 사퇴를 결심했다”고 밝히고 자진 사퇴했다. 이 과정에서 김 내정자는 “조직의 미래를 위해 임직원 모두가 마음을 모아 조직 안정을 도모해달라”고도 했다.



차기 행장 내정자가 낙마하면서 대구은행은 임추위를 이달 중 다시 가동할 것으로 전망된다. 통상 한 달가량 걸리는 기간을 감안하면 행장 공백이 장기화될 것으로 보인다. 대구은행은 올 3월 말 박 전 행장이 사의를 표명하면서 3개월간 대행 체제로 꾸려왔다. DGB금융 측은 신임 회장이 취임했고 은행장 대행이 업무를 맡고 있어 뚜렷하게 공백은 크지 않다고 밝히고 있지만 내부 동요는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후임 행장을 놓고 은행 내부나 지역에서는 박 전 회장과 관련이 없는 인사가 행장에 선임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임추위에서 행장 후보에 올랐던 박명흠 대구은행 부행장(행장 직무대행), 노성석 전 DGB금융지주 부사장, 임환오 전 부행장, 최민호 대경TMS 대표, 문흥수 DGB데이터시스템 부사장 등이 다시 거론되고 있다. 다만 박명흠 대행도 박 전 회장과 대학 과 선후배 사이라는 점이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관측이다.

일각에서는 김태오 DGB금융 회장이 당분간 은행장을 겸직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지만 금융당국이 모든 금융지주사에 회장-행장 겸직 체제를 두지 말라고 암묵적으로 압박한 만큼 시간을 두고 후임자를 선임할 것으로 보인다. 김 회장은 “겸직 또는 차기 행장 선임은 이사회에서 결정할 사안”이라며 “쇄신을 위해 가능한 빨리 조직 인사를 단행하겠다”고 밝혔다. 후임 행장이 부재한 상황이지만 김 회장은 이달 초 대구은행 조직개편과 함께 새 임원을 선임해 체제 정비에 나설 방침이다. DGB대구은행을 비롯해 관계사 전 임원은 지난달 사직서를 제출하면서 첫 외부 출신 회장에게 재신임 여부를 맡겨놓은 상태다.
/황정원기자 garde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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