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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톡인사이드]'실적의 힘'...삼화콘덴서 하락장서 최고가 행진

MLCC시장 호황 수혜 기대

올 영업익 182% 성장 전망

주가 6월 한달간 22% 올라

밸류에이션 저평가도 매력





삼화콘덴서(001820)가 시장 하락에도 불구하고 사상 최고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주가는 실적상승을 바탕으로 10만원대 진입을 바라보고 있다. 삼화콘덴서의 주가 상승은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시장의 호황에 따른 실적 기대감이 주가를 단단히 뒷받침하고 있기 때문이다. MLCC는 정보기술(IT) 기기나 가전제품·자동차전자장비·사물인터넷(IoT) 기기를 만드는 데 꼭 필요한 부품으로 흔히 ‘전자산업의 쌀’이라고 불린다. 삼화콘덴서는 MLCC 시장의 구조적인 성장에 따라 장기적인 수혜가 기대되는 종목으로 꼽힌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화콘덴서의 주가는 6월 한 달 동안 22.86%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가 3.99%, 코스피 대장주인 삼성전자마저 7.98%의 하락률을 나타낸 것과는 대조적이다. 코스피 2,300선이 붕괴하는 등 하락장이 이어지는 가운데 거둔 수익률이라 더욱 주목할 만하다.

주가를 뒷받침하는 것은 물론 실적이다.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삼화콘덴서의 올해 매출액·영업이익 전망치는 각각 2,524억원, 621억원으로 전년보다 26.64%, 182.27%나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연초 318억원이었던 영업이익 전망치가 두 배 가까이 늘어나는 등 실적 전망이 빠르게 개선돼왔다. 전자기기 고성능화·초소형화, 자동차 전장부품 수요 증가 속에서 증설은 미미한 MLCC 시장의 상황 때문이다.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MLCC의 수는 지난 2015년 600개에서 지난해 1,000개까지 늘어났고 전기차에는 1만2,000~1만5,000개까지 필요할 것으로 추정된다. 또 삼화콘덴서가 시장 확대에 박차를 가하는 차량용 인포테인먼트에는 1대당 3,000개의 MLCC가 들어가지만 앞으로는 5,000개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삼화콘덴서의 매출 중 MLCC 사업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54%가량이다.



일본 경쟁사들이 최근 IT보다 자동차 분야에 좀 더 주력하면서 IT용 제품가격의 강세도 이어지고 있다. 대만의 경쟁사인 야교에 따르면 이로 인한 공급 부족분은 20%에 달한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주요 MLCC 업체들의 증설 효과는 내년 말부터나 나타날 것으로 예상돼 오는 2020년까지는 공급 부족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삼화콘덴서는 LG전자 관련 사업부, 현대자동차, 신규 고객사인 델파이, 미국 전장업체인 리어사 등과 손잡고 매출을 늘리는 중이거나 늘릴 예정이다.

밸류에이션이 상대적으로 저평가돼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블룸버그와 하이투자증권에 따르면 삼화콘덴서의 올해 예상 주가수익비율(PER)은 18.3배, 주가순자산비율(PBR)은 7.9배다. 보다 대형사인 삼성전기는 PER 21.3배, PBR 2.4배이며 일본 무라타는 각각 19.6배, 2.4배다. KB증권도 삼화콘덴서를 ‘저평가된데다 2·4분기에 이익성장이 예상되는 종목’으로 지목하기도 했다. 이 밖에 삼화콘덴서는 4차산업 혁명과 관련된 기대주로도 꼽혀왔다. 전자제품 고사양화, 자동차의 전장부품 비중 증가, 전기차 공급 증가, 5세대(5G) 이동통신 도입 등과 함께 MLCC의 수요가 구조적으로 증가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유주희기자 ginge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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