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메모리 시장 진입이 올해 말로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반도체 수출의 중국 쏠림 현상에 대한 경계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3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이르면 오는 10월부터 중국 양쯔메모리테크놀로지컴퍼니(YMTC)가 32단 낸드 생산에 돌입한다. 삼성전자가 지난 2014년, SK하이닉스는 2015년에 양산했던 제품이다. 중국의 메모리 시장 진출이 코앞으로 다가옴에 따라 업계는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업계의 한 임원은 “우리와 중국 간 기술격차가 3~4년은 난다”면서도 “저가제품부터 메모리 시장을 잠식할 수 있어 실제 양산 여부 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2025년 반도체 자급률을 7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중국 정부의 의지,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에 대한 반독과점 조사 강행 등을 고려할 때 기술격차가 급격히 축소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특히 대중국 수출 쏠림은 우려를 더 키운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5월 기준 반도체 수출(109억 달러)에서 대중국 수출은 75억달러로 전체의 68.8%에 이른다. 최근에는 중국이 메모리 양산에 성공할 경우 국내 기업의 매출이 2022년께 8조원가량 줄어들 것이라는 정부 보고서도 나왔다. 송용호 한양대 융합전자공학부 교수는 “수요처 다변화가 현실적으로 힘든 만큼 메모리칩 제조원가를 낮출 수 있는 기술 역량을 더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이상훈·한재영기자 shl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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