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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주력업종 정밀진단 ② 반도체] 삼성 칩 복제 의혹까지...中 인력 이어 '기술 빼가기'

삼성전자의 반도체 생산라인 모습. /서울경제DB




“반도체굴기를 천명한 중국을 한꺼풀 벗겨보면 ‘뱀파이어’로서의 중국이 보입니다.”

업계의 한 반도체 임원은 최근 중국의 반도체 인력 빼가기를 ‘기술을 죄다 빨아들이는’ 뱀파이어에 빗댔다. 반도체굴기의 핵심은 오는 2025년까지 현재 13.5% 수준인 반도체 자급률을 70%로 끌어올리겠다는 것이다. 7년 만에 이런 목표를 달성하려면 고급 엔지니어를 확보해야 한다. 그러다 보니 중국 업체들은 인수합병(M&A)과 고급 인력을 유치하기 위한 스카우트에 혈안이다. 뉴욕타임스(NYT)는 최근 중국 우한에 위치한 YMTC가 삼성전자의 메모리칩과 사실상 완전히 똑같은 제품을 만들고 있다고 보도했다. 고작 설립 2년 만에 이뤄진 일이라 삼성 출신의 인력 확보가 있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해외로의 인력 이동이라 공식 집계는 없지만 업계는 최근 수년 새 중국 현지 반도체 업종에 취직한 한국 인력이 1,000명은 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중에는 대학을 갓 졸업한 신규 취업자는 물론이고 임원급 고위 인사들도 포함돼 있다. 실제 지난해 8월 삼성전자 시스템LSI 사업부의 전직 고위 임원이 중국 최대의 파운드리 업체에 입사한 일도 있었다.



중국의 기술 인력 빼가기는 한국에 국한되지 않는다. 지난 5월에는 파운드리 분야 1위인 대만 TSMC의 한 엔지니어가 파운드리 공정 핵심 정보를 무단으로 반출해 중국 업체로 이직하려다가 현지 경찰에 덜미가 잡혔다. 메모리와 시스템반도체를 불문하고 인재를 빼가고 있는 셈이다. YMTC의 모회사인 칭화유니그룹은 2015년 마이크론 인수시도에 나서기까지 했다. 미국의 기술 유출 우려로 결국 좌절됐지만 그만큼 기술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다는 얘기다. 업계의 한 임원은 “앞으로 소위 능력 있는 사람들이 좋은 조건을 찾아 국경을 넘나드는 추세는 더 강화될 수밖에 없다”며 “매력적인 근무·주거 환경을 제공하지 못하는 기업은 도태되기 쉽다”고 말했다. /이상훈기자 shl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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