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루스(196450)가 2차전지를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중국의 2차전지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한다.
텔루스의 최대주주인 엔 홍(사진) CISM에셋매니지먼트 대표는 12일 오후 서울 메리어트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텔루스는 2차전지 분야에 대해 가장 잘 알고 있는 분야의 상장사이고, 여러 좋은 조건을 가지고 있는 회사여서 투자를 하게 됐다”며 “기존 사업이 아닌 새롭게 시작하는 신사업 분야이지만, 텔루스가 주체가 되어 한국 내 리튬 2차전지 관련 R&D 업체들을 인수·합병해 중국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모건스탠리 중국지역 총재를 지낸 엔 홍 대표가 이끄는 CISM은 지난 4월 텔루스의 8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이 증자가 완료되면 CISM은 텔루스의 최대주주 지위에 오른다.
앞서 텔루스는 지난 11일 공시를 통해 △리튬2차전지 양극화물질 개발을 통한 에너지사업 △자동차용 및 에너지 저장용 배터리의 개발·제조·판매·폐처리 관련 사업 △전기배터리 원자재 수입 및 수출 판매 사업 △전기배터리 패킹 기술 개발 및 신공장 증설 △재활용 가능한 리튬2차전지 개발·제조·판매 관련 사업 △전기배터리 리사이클링 기술 개발 통한 에너지절감 사업 등 2차전치 관련 사업을 대거 신규 사업 항목에 추가했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텔루스가 중국 자본 유치를 계기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중국 배터리 시장에서 성장 모멘텀을 마련하고, 글로벌 시장을 집중 공략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분석하고 있다.
현재 중국 정부는 전기차 및 배터리 산업을 집중 육성하며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시진핑 국가주석과 함께 산업 주요 정책을 결정하는 중전회(中全會)는 미래 성장 전략으로 전기차 및 배터리 산업을 꼽고 있다. 엔 홍 대표는 “지난 2013년 11월 개최된 중전회에서 중국 공산당은 오염방지 및 환경규제 강화를 골자로 한 ‘생태문명제도 가속화’를 주요 개혁과제로 포함하면서 ‘에너지 절약형 신재생 에너지 자동차 산업발전규획’을 발표했다”면서 “이에 따라 베이징, 상하이, 톈진, 다롄, 허페이 등 63개 도시에서 신재생에너지자동차 보급 응용 도시및 지역 리스트를 공개했고 전기차 관련 주요 정책을 실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국방부에서 100% 출자를 한 국영기업인 CISM는 막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리사이클링 시장’에 대한 장악력을 앞세워 텔루스와 함께 국내 업체 간의 시너지 효과를 낼 계획이다. 엔 홍 대표는 “한국에는 많은 2차전지 원자재 연구 기업이 있는데, 투자 협업을 통해 기술 및 제품을 개발할 수 있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시장에서 성장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그는 “중국 자본을 기반으로 한국에서 총 2억달러 규모의 ‘리튬 전지 펀드’ 조성 계획을 갖고 있다”며 텔루스에 대한 추가 투자 의사도 밝혔다. 그는 “일정 지분 투자 형식이 아닌, 실질적인 경영권을 확보할 수 있는 과점 주주로서의 모델이 될 것”이라며 “올 하반기 내 인수를 염두에 두고 있는 몇 개의 기업이 있으며, 이 중 연 매출 400억 규모인 리튬 2차전지 원자재 기업도 포함돼 있다”고 언급했다.
텔루스는 엔 홍 대표 외에도 중국은행에서 국제융자를 담당했던 카오 앨런 중국 아프리카상회 이사와 가오 위 동 중국철도 국제그룹 국제상거래 총괄고문을 사내이사로 영입했다. 텔루스 관계자는 “국내 기업이 해외 2차전지 시장 진출을 위해 중국 내 핵심 인재를 임원으로 영입한 경우는 극히 드문 케이스”라고 설명했다.
/서민우기자 ingagh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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