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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2 무역분쟁 완화 조짐에 外人 귀환...커지는 추가상승 기대감

코스피 하반기 첫 2,300 돌파

외국인 업종별 상위주 사들여

中-EU 정상회담 등 변수 남아

"아직 안심하기 이르다" 지적도

"무역전쟁 진정 땐 내수주 유망"





하반기 들어 2,300선 밑으로 떨어졌던 코스피 지수가 2,310포인트에 안착하며 추가 상승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최근 글로벌 증시 하락의 주요 원인인 미국과 중국 간 무역분쟁 우려가 중국의 일부 양보로 완화돼 국내 증시에도 외국인 귀환 조짐이 나타나고 있어서다. 다만 관세를 두고 중국이 오는 16일 유럽연합(EU)과 정상회담을 갖는 등 변수가 남아 있어 무역전쟁 여파에 대해 완전히 안심하기는 이르다는 평가다.

13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13%(25.84포인트) 오른 2,310.9에 장을 마감했다. 개장과 동시에 상승 출발하며 하반기 들어 처음으로 2,300 위에서 마감했다. 1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에서 나스닥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글로벌 주식시장 안정세가 국내에도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삼성전자(005930)(2.2%), SK하이닉스(000660)(3.74%), POSCO(1.77%), LG화학(3.55%), KB금융(4.54%) 등 시가총액 상위주가 고른 상승세를 기록했다. 코스닥 지수도 1.05%(8.6포인트) 오른 827.89에 마감하며 830선 회복을 눈앞에 뒀다.

미국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증시 상승은 외국인의 실질적인 국내 증시 귀환으로 나타났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7월 들어 최고액인 2,249억원을 순매수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추가 기준금리 인상에 올해 들어 가장 많은 1조5,869억원을 팔아치운 지난달과 대비되는 모습이다. 외국인은 하반기 들어 NAVER(035420)(1,769억원), SK하이닉스(1,601억원), 삼성전기(009150)(1,119억원), KT&G(814억원), 엔씨소프트(036570)(753억원), 셀트리온(700억원), 기아차(547억원), POSCO(470억원) 등 특정 업종을 가리지 않고 업종별 상위주를 고르게 매수하고 있다.



외국인 매수세 귀환에 대해서는 미중 무역전쟁 이슈가 완화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민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무역전쟁 이슈가 고점을 지난 상태고 중국의 미국산 수입 물품 총액이 약 1,300억달러 수준이라 미국의 대중 2,000억달러 관세에 대한 보복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무역분쟁 우려감이 조금씩 완화되면서 외국인의 매수세가 들어오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의 추가 관세에 중국의 대응카드가 마땅치 않은 상황에서 더 이상 글로벌 증시에 충격이 될 만한 요인이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중국은 미국의 11일 추가 관세 이후 이와 관련해 반대하는 성명 발표 외에 실질적인 대응책을 아직 내놓지 않고 있다.

다만 아직 완전히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특히 16일 중국 베이징에서 진행될 예정인 중국과 EU의 정상회담은 향후 글로벌 무역전쟁의 분수령이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많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7월 중순까지 미중 무역갈등이 지속될 경우 중국·EU 정상회담은 미국과 비미국 무역분쟁의 구도를 견고히 하고 미국 통상압박에 대응력을 높이는 전환점이 될 수 있다”며 “EU가 미국 통상압력에 대한 보복 강도를 높여갈 경우 글로벌 무역분쟁의 충격 파장은 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중 무역분쟁이 가라앉을 경우 향후 국내 증시는 2·4분기 이익 모멘텀을 중심으로 업종과 종목별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전망된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연이은 실적 눈높이 하향 조정에도 2·4분기 코스피 영업이익 추정치는 50조8,000억원으로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이 기대된다”며 “실적 안전지대를 중심으로 투자 대안을 판단할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당장 2·4분기 실적 회복이 기대되는 업종은 무역전쟁에서 유일한 무풍지대로 꼽히는 유통·음식료 등 내수 업종이다. 금융정보 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유통 업종과 음식료품의 전년 동기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각각 24.82%, 22.95%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외에도 은행(20.52%), 증권(14.78%), 건설(13.08%) 등의 업종이 높은 이익 상승세가 예상된다. 반면 통신업(-11.57%)의 경우 정부 규제에 따른 요금 하락에 이익 전망치가 하락한 상황이다.
/이경운기자 cloud@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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