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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2 무역전쟁에 희비 엇갈리는 펀드] 럭셔리 펀드 '기사회생'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 주가

위안화 가치 하락에 조정 겪다

중국 소비재 관세 인하로 반등

中 명품시장 규모 더욱 커질듯







최근 중국 위안화 가치 하락으로 조정세를 받던 명품가방·화장품 등 글로벌 고가 브랜드의 주가가 살아나고 있다. 중국 당국이 소비재 관세를 대폭 낮추면서 명품 브랜드가 중국 내 가격을 대거 인하, 중국 시장 규모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덕분이다.

24일 KG제로인에 따르면 럭셔리 펀드로 분류되는 ‘IBK럭셔리라이프스타일’은 올해 들어 7.44%의 수익률을 나타냈다. 최근 한 달 글로벌 증시가 바닥까지 하락하면서 수익률이 다소 조정됐지만 전체 주식형 펀드가 연초 이후 -8.47%, 해외주식형 펀드가 -1.99%를 기록한 것에 비하면 괄목할 만한 성과다. ‘한국투자글로벌브랜드파워’의 수익률 역시 9% 상승했다.

두 펀드 모두 글로벌 명품 패션 브랜드 LVMH(루이비통모에헤네시그룹)와 케링(구찌·발렌시아가 등 명품 브랜드 보유 기업)에 높은 비중으로 투자하고 있다. 고급 주류를 생산하는 디아지오(Diageo), 에르메스, 까르띠에 등도 두 펀드가 편입하고 있는 종목이다.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는 지난해부터 올해 초까지 급격한 주가 상승을 기록했지만 지난 6월 미중 무역전쟁이 본격화되며 위안화 가치 하락으로 조정세를 겪었다. 일부 럭셔리 펀드는 한 달 수익률이 -4%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중국 위안화 가치가 하락해 중국인들의 수입 제품에 대한 소비가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같은 이유로 국내 면세점 수혜주인 신세계·호텔신라 등도 주가가 10% 안팎으로 하락했다.

하지만 이달 들어 주가는 급반전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 당국의 소비재 관세 인하 조치 덕분이다. 최근 중국 재정부는 최혜국에서 수입하는 소비재 1,449개 품목에 대한 관세를 15.7%에서 6.9%로 낮췄다. 이미 명품 브랜드가 중국 본토 내 매장을 늘리는 가운데 소비재 관세가 낮아지면 중국인들이 명품 소비를 위해 홍콩 등 해외로 나갈 필요가 없어 구매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루이비통은 중국 정부의 정책을 지지하며 이달 3일 중국에서 판매 중인 상품 가격을 3~5% 인하한다고 밝혔다. 그밖에 에르메스·구찌 등도 일부 상품 가격을 대폭 낮췄다.

시장에서는 중국 내 글로벌 명품 시장 규모가 더욱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2017년 기준 에르메스와 루이비통의 중국 매출은 각각 48%, 38%를 기록했으며 맥킨지컨설팅은 글로벌 명품 시장 내에서 중국 비중이 32%에서 오는 2025년 44%까지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중국에서 부의 무게중심이 젊은 세대로 이동해 명품 소비 패턴이 이어질 것으로 보여 관련 투자가 한동안 유효할 것으로 전망했다. 정승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중국 경제가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해외브랜드를 선호하는 여성의 소비력이 커지고 있다”며 “사치품 시장 전망은 매우 밝고 글로벌 명품 기업에 대한 관심은 필수적이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서지혜기자 wis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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