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090430)이 중국 단체 여행객의 감소 탓에 기대 이하의 실적을 기록한 반면 현대로템(064350)과 LS산전(010120) 등은 업황 개선과 수요 증가 등에 힘입어 기대치를 뛰어넘는 성적표를 공개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2·4분기 매출이 전년보다 10% 성장한 1조5,537억원, 영업이익은 30.6% 증가한 1,703억원을 기록했다고 26일 공시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설화수 등 고급 제품 판매 호조가, 이니스프리는 면세·온라인 채널 매출 확대가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졌다. 다만 시장의 기대치에는 다소 못 미치는 수준이다. 계열사 중 아모레퍼시픽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3,437억원, 1,458억원으로 집계됐다. 당초 증권가에서 예상한 매출액은 1조3,632억원, 영업이익은 1,657억원이었다. 느리게 회복 중인 중국 단체관광객 수, 위안화 약세 등이 실적 개선을 늦추고 있다. 이 때문에 이날 아모레퍼시픽 주가는 전일보다 4.11% 떨어진 26만8,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아모레퍼시픽과 달리 예상을 뛰어넘는 성과를 발표한 종목도 적지 않았다. 현대로템은 2·4분기 매출이 6,242억원으로 전년보다 6.7% 줄어든 반면 영업이익은 17.7% 성장한 180억원이었다. 영업이익은 증권가 예상치(139억원)보다 나은 수치다. 당기순이익도 31억원으로 전년 대비 10.8% 늘었다. 철도 분야의 업황 개선 덕분이다. 만도(204320)도 2·4분기 영업이익이 663억원으로 증권가 예상치(629억원)보다 많았다.
LS산전도 기대 이상의 성과를 올렸다. 2·4분기 매출액은 6,605억원으로 전년보다 12.27% 늘었고 영업이익은 653억원으로 49.34%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시장 전망치(562억원)보다 16%가량 높은 숫자다. 지난 1·4분기부터 기록적인 실적이 이어지면서 상반기 매출 1조2,521억원, 영업이익 1,207억원, 당기순이익 829억원 등 계열 분리 이후 역대 최대 실적을 거뒀다. 그럼에도 이날 LS산전 주가는 전일보다 2.78% 하락했다. 이달 들어 전일까지 12% 이상 오르는 등 상승세가 이어진 탓에 실적 발표를 계기로 차익실현 매물이 일부 나온 것으로 분석된다.
롯데정밀화학(004000)도 기대치를 웃돈 2·4분기 매출액(3,544억원, 전년 대비 10% 증가)과 영업이익(731억원, 117.6% 증가)을 발표했다. 롯데정밀화학 관계자는 “지난해보다 염화테트라메틸암모늄(ECH)·헤셀로스(HEC) 등의 수요가 늘면서 수익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유주희·허세민기자 ginge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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