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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종흔 대한제과협회장 "동네빵집 매출 40% 곤두박질…생계형 적합업종 포함시켜야"

"프랜차이즈 성장에 경영난 심화

고용 엄두 못내 부부끼리 운영

제빵업계 최저임금 차등적용을"





“제과점업의 경영난을 해결하기 위해 제과점업을 생계형 적합업종에 반드시 포함시켜야 합니다.”

홍종흔(사진) 대한제과협회 회장은 29일 서울 서초구 사무실에서 서울경제와 만나 “제과점업이 2013년 중소기업 적합업종에 선정되고 나서 1년 뒤 각 지회 회원들에게 설문조사를 했는데 부산·경남·광주 등지에서 동네빵집이 늘어나고, 기존 빵집에서 매출이 2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이어 “중소기업 적합업종 선정 이후 프랜차이즈가 동네빵집으로부터 500미터 내로 입점을 할 수 없게 되면서, 프랜차이즈와 동네빵집이 동반으로 성장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생계형 적합업종이란 소상공인 보호를 목적으로 특정 업종에 대기업이 진출하는 걸 막는 제도다. 지난 5월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이후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품목 선정 논의에 들어간다.

홍 회장은 최근 제기된 바 있는 ‘빵집 매출 증가설’에 대해서도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일축했다. 지난 6월 농림축산식품부는 동네 빵집 매출액이 2013년 1조2,124억원에서 2016년 2조3,353억원으로 두 배 가까이 늘었다고 발표한 바 있다. 같은 기간 프랜차이즈 빵집 매출액은 3조260억원에서 3조6034억원으로 19.1% 증가했다는 게 농림부 측 설명이다. 이에 대해 홍 회장은 “대기업 프랜차이즈 직영점과 성심당 등 각 지방 유명 빵집들은 매출이 늘어났지만 동네빵집은 그러지 못하고 있다”며 “두세 명이 일하는 영세 빵집은 여전히 먹고 살기 힘들다”고 말했다.



2019년도 최저임금이 8,350원으로 결정된 데에 홍 회장은 “가뜩이나 지난해 최저임금이 엄청 가파르게 오르면서 고용을 줄이는 건 물론이고 아무 직원도 쓰지 않으면서 부부 동반으로 가게를 운영하는 곳이 늘어났다”며 “이번에도 11% 가까이 최저임금을 올려버려 동네 빵집이 설 곳은 더 줄어들 것”이라고 불만을 쏟아냈다. 그는 “5월 달부터 종업원 5인 미만 빵집에서 꾸준히 매출이 하락하는 걸로 파악하고 있다”며 “주변 얘기를 들어보면 매출이 한 30~40%는 떨어진 분위기”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15년 전만 해도 저희 회원이 1만8,000명은 됐는데, 지금은 4,000명 미만으로 급감했다”며 “과거엔 프랜차이즈 가맹점을 회원으로 받지 않았다는 걸 고려하면, 확실히 동네빵집이 상당히 줄어들었다고 유추할 수 있다”고 풀이했다. 또 “부부가 같이 빵집을 운영할 바엔 차라리 빵집 안 여는 게 낫다”며 고용원이 없는 빵집들도 어렵다고 하소연했다. 그는 “어디는 보니까 부부가 각각 3억, 2억씩 투자해놓고 월 200도 못 가져가더라”라며 “차라리 빵집 문 닫고 다른 곳에서 일하면 남편과 아내 모두 월 200~300만원은 벌지 않겠냐”고 지적했다.

아울러 홍 회장은 “이번에 최저임금이 대폭 오르면서 가뜩이나 어려운 동네빵집이 더더욱 경영난에 시달릴 것으로 예상된다”며 “제빵업계도 최저임금 차등적용이 절실하다”고 역설했다. 그는 여당에서 소상공인 대응책으로 카드수수료 인하와 임대료 문제 완화를 내놓고 있는 것과 관련, “최저임금에서 화제를 돌리려는 것”이라며 “임대료만 놓고 보면 전국 몇 군데 특수상권을 제외하면 전통 재래시장 등 10~15년 전이나 지금이나 크게 차이 없는 곳이 꽤 되는데, 굳이 임대료를 조정한다고 해서 소상공인 부담이 줄어들겠나”라고 지적했다. 또 “카드수수료야 구조를 바꾼다면 좋은 일이지만, 중요한 건 이것이 정작 우리가 요구하는 최저임금 차등적용을 회피하려는 것처럼 보인다는 점”이라고 꼬집었다. /심우일기자 vit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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