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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고기 값 떨어져도…치킨 프랜차이즈 우회적 가격 인상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가 고가의 신메뉴 출시, 배달 유료화 등으로 사실상 가격 인상을 단행하고 있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는 31일 국내 치킨업계 상위 5개 프랜차이즈의 재무제표 분석을 통해 소비자가격 적정성을 검토했다.

물가감시센터에 따르면 BHC와 BBQ치킨의 최근 3년간 신메뉴 가격을 살펴보면 기존 오리지널 프라이드 치킨보다 약 6.7~21.9% 인상된 가격으로 출시됐다. 신메뉴는 매출 증대에 큰 영향을 미친다. BHC는 2013~2017년 사이 신메뉴 출시로 영업이익이 평균 43.1% 증가했고, BBQ치킨은 2015년 2월 갈릭스 시리즈와 치즐링 등 2가지 메뉴 출시 이후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558.5% 증가했다. 교촌치킨은 지난해 교촌 라이스라는 세트 메뉴를 출시했는데 제품에 포함된 웨지 감자를 제외하더라도 치킨 자체의 가격이 사실상 1,000원 인상되는 효과가 있다.

반면 치킨 원재료인 닭고기의 연평균 시세는 지난해를 제외하고 2013년부터 2018년까지 하락세를 보였다. 조류인플루엔자 등의 타격이 있었던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4.5% 상승했으나 올해 다시 13.9% 하락세로 돌아섰다.



교촌치킨·BHC·BBQ치킨·굽네치킨·네네치킨의 손익계산서를 분석한 결과, 가맹본부의 매출액 및 영업이익은 최근 5년간 꾸준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평균 매출액은 BBQ치킨(6.8%)을 제외한 나머지 4개 업체가 14% 이상 증가했고, 특히 BHC는 26.4%로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물가감시센터는 “주요 원재료인 닭고기 가격이 최근 5년간 하락세를 보였음에도 가격을 인하하기는커녕 기존 메뉴보다 높은 가격에 신메뉴와 세트 메뉴를 출시해 우회적 가격 인상을 시도했다”고 지적했다.
/박윤선기자 sepy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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