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그룹은 지난해 기업분할과 함께 ‘기술과 품질’ 중심의 경영을 선포했다. 기술개발 투자 확대, 우수한 연구개발 인력 확보 등 투자를 강화해 불투명한 경영환경 속에서도 지속 가능한 경영 구조를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이를 바탕으로 로봇사업 등 신사업을 확대하며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한편 조선산업의 미래 먹거리인 친환경 선박, 스마트선박에 대한 기술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 국내외 유수기업과 협력, 네이버와 서비스로봇 진출=현대중공업그룹은 국내외 유수기업과 협력하며 로봇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다. 현대중공업지주 로봇사업부문은 5월 네이버의 기술전문 자회사인 네이버랩스와 MOU(양해각서)를 맺고 서비스로봇 개발 및 생산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 이 로봇들은 공항, 대형쇼핑몰, 주유소, 호텔, 대형서점, 공장 등에 폭넓게 쓰일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중공업 로봇부문은 이를 위해 대구 공장에 별도의 라인을 구축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지주는 산업용 로봇 경쟁력 강화를 위해 글로벌 로봇기업인 독일 쿠카(KUKA)사와 전략적 협력관계를 구축하기도 했다. 현대중공업지주는 쿠카의 소형로봇 제품을 도입해 제품 라인업을 다양화하는 한편, 쿠카 제품의 국내 생산 및 공동연구개발 등을 통해 기술경쟁력 강화를 위한 발판을 마련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현대중공업지주는 향후 소형에서부터 대형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산업용 로봇을 자체 기술력으로 생산, 국내외 가전제품 및 자동차 공장의 스마트팩토리화를 주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 글로벌 기업과 협력…스마트선박 경쟁력 강화=현대중공업그룹은 글로벌 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4차 산업혁명 시대 조선·해운 산업의 핵심 기술로 평가되는 스마트선박 기술 강화에 힘쓰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지난 3월 글로벌 엔진업체인 ‘WinGD’사와 스마트선박솔루션 개발 협력에 관한 MOU를 체결했다. 이를 통해 현대중공업그룹은 자체 개발한 ‘통합스마트선박솔루션(Integrated Smartship Solution)’과 WinGD의 엔진진단솔루션을 통합해 상호보완이 가능한 통합시스템을 개발할 예정이다. 현대중공업그룹이 지난해 업계 최초로 개발한 통합스마트선박솔루션은 항해사의 숙련도와 경험에 따라 달라지는 항해 방법을 표준화하고 운항 정보의 실시간 수집·분석을 통해 운항 효율성과 안전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 세계 최초 LNG운반선 완전재액화 설비 개발=현대중공업은 올해 초 LNG운반선에서 발생하는 증발가스를 100% 재액화하는 ‘혼합냉매 완전재액화(SMR)’시스템을 개발했다. SMR은 현대중공업이 영국의 가스 처리 엔지니어링 업체인 LGE(Liquid Gas Equipment)와 공동 개발한 기술로, 운항 중 발생하는 LNG 자연기화율을 기존 LNG부분재액화시스템 대비 세 배가량 낮춘 기술이다. 이 시스템은 현대중공업이 지난해 그리스 및 러시아 선사로부터 수주한 4척의 LNG운반선에 탑재 예정이다.
/김우보기자 ub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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