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 금융권 채용시장을 보면 공대 우대가 뚜렷이 드러난다. 금융감독원은 올해 63명의 신입직원을 신규 채용하면서 정보기술(IT) 분야에서 10명을 뽑기로 했다. 경제학(13명) 분야와 비슷한 규모의 채용이다. 최근 IT 분야에 대한 검사 부담이 늘면서 관련 인원을 확충했다는 게 금감원의 설명이다. 금감원 내부에서는 “앞으로는 공대를 가야 취직이 더 쉽겠다”는 말도 나온다.
산업은행도 올해 채용에서 빅데이터·정보통신공학·생명공학 등 기술·IT 분야 구직자를 지난해 8명에서 16명으로 2배 늘렸다. 4차 산업혁명을 이끌 신성장 기업을 발굴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분야의 인재가 필요하다는 이동걸 산은 회장의 생각이 반영된 조치다. 올 하반기 은행권에서 가장 많은 600명을 신규 채용하는 국민은행도 신입행원 중 200명을 IT 등 핵심성장 분야 전문인력 채용에 할당했다. 최근 금융과 IT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어 융합형 인재를 집중 발굴한 것이다.
이 때문에 앞으로는 금융회사에서도 공대를 졸업해 해외 경영학석사(MBA)를 취득한 사람이 엘리트 코스를 밟을 것이라는 전망이 벌써부터 제기된다.
/서일범기자 squiz@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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