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산업생산이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지만 설비투자가 다섯 달 연속 감소하고 현재 그리고 미래의 경기를 보여주는 지표가 동반하락하면서 향후 경제가 하락 국면에 접어든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통계청이 31일 공개한 ‘2018년 7월 산업활동동향’ 보고서를 보면 지난달 전(全)산업 생산지수는 올해 6월보다 0.5% 증가했다. 전월과 비교한 전산업 생산지수는 올해 5월 0.3% 증가했다가 6월에 0.7% 감소했으며 지난달 반등했다.
자동차(-4.9%) 등의 생산은 감소했으나 기타운송장비(7.1%)와 화학제품(2.2%) 등이 증가하면서 광공업 생산은 0.4% 늘었다. 7월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전월보다 0.9%포인트 오른 74.3%를 기록했다. 7월 서비스업 생산은 전월과 같은 수준을 보였다. 소비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액지수는 전월보다 0.5% 증가했다. 전월과 비교한 소매판매는 올해 4∼5월 2개월 연속 감소하다 6월에 0.7% 늘었고 7월까지 2개월 연속 증가했다.
7월 설비투자 지수는 전월보다 0.6% 줄었다. 분야별로는 선박 등 운송장비(7.4%)는 늘었으나 특수산업용 기계 등 기계류(-3.9%)에서 감소했다. 설비투자는 올해 3월부터 5개월 연속으로 하락했지만 7월의 감소 폭은 둔화했다. 전월과 비교한 설비투자는 올해 2월 1.2% 늘었으나 3월에 7.6% 감소했고 4월 -2.5%, 5월 -2.8% 6월 -7.1%를 기록했다. 설비투자는 1997년 9월∼1998년 6월까지 10개월 연속 감소를 기록한 후 이번에 약 20년 만에 가장 긴 기간 동안 감소세를 보였다.
건설업체가 실제로 시공한 실적을 금액으로 보여주는 건설기성은 전월보다 0.1% 감소했다. 어운선 통계청 산업동향과장은 “주요 반도체 업체가 1년 반 정도에 걸쳐 설비투자를 대규모로 늘리다가 올해 4월쯤 설비증설이 마무리 단계에 들어가며 둔화했다”고 설비투자 부진 이유를 설명했다.
현재의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지표인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보다 0.3포인트 떨어졌다.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올해 4월부터 4개월 연속 하락했다. 올해 1∼3월은 보합세였다. 앞으로의 경기를 예측하는 지표인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보다 0.2포인트 낮아진 99.8을 기록했다.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두 달 연속 떨어졌다. 선행지수 순환변동치가 100 밑으로 떨어진 것은 2016년 8월 이후 최근 23개월 만에 처음이다. 동행지수 순환변동치와 선행지수 순환변동치가 동반 하락하고 동행지수 순환변동지수가 3개월간 보합한 후 4개월 연속 하락함에 따라 경기가 사실상 하강국면에 접어들었다는 해석에 무게가 실리는 양상이다.
이에 대해 어 과장은 “전반적인 상황이 안 좋다. 여러분이 하강국면에 들어섰다고 말할 수 있는 근거”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다만 정부가 공식적으로 국면 전환을 선언하는 것에 수정시 굉장한 혼란 있을 수 있어서 다음 전환점을 보고 해석하며 각계 전문가 의견을 수렴해 보완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며 “현재 긍정적 지표 역시 혼재하므로 경기가 하강국면에 들어선 것으로 판단하기에는 이르다”고 설명했다.
통계청은 동행지수 순환변동치, 국내총생산(GDP) 변화, 전문가 의견 등을 종합해서 경기 전환점을 사후에 판단한다. 통상 6개월 경기가 연속 같은 방향으로 진행하면 전환점이 발생한 신호라고 보고 제반 상황을 검토해 경기전환 여부를 결정한다. 기획재정부는 “세계 경제 개선, 수출 호조 등은 긍정적 요인이지만 고용상황이 미흡한 가운데 미국·중국 통상분쟁, 미국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 등 위험요인이 상존한다”며 “대내외 리스크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일자리 창출 및 민생 개선을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권혁준인턴기자 hj7790@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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