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더블폰(접히는 스마트폰·사진)의 출시가 내년 초로 임박한 가운데 삼성디스플레이가 중국 스마트폰업체에 폴더블 패널 공급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통하는 폴더블 시장의 판을 더 키워야 한다는 삼성의 전략적인 판단이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에서는 중국 BOE 등 후발주자의 맹추격으로 삼성디스플레이도 중소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시장을 넘어서는 신제품의 수요 창출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많았다.
31일 미국의 정보기술(IT) 전문 매체 샘모바일(SamMobile)과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가 오포·샤오미 등 중국의 스마트폰 업체에 폴더블 패널 샘플을 공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업체들은 삼성전자와 함께 폴더블폰 출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번 조치가 폴더블폰의 생태계를 조기에 조성하려는 삼성의 의지가 담긴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로서는 앞으로 독점하다시피 한 애플의 공급선이 다변화되면 중소형 OLED 시장이 변곡점을 맞을 수 있는 만큼 새 시장이 절실하다. 업계의 한 임원은 “OLED 선도기업으로서 어느 고객사에든 폴더블 샘플을 줄 수 있는 상황이 아니냐”며 “단순히 마케팅 차원을 넘어 세트사들이 대량으로 물량을 요청하는지 여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화면을 접었다 펴는 폴더블은 OLED로 구현이 가능하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현재 아산 A2·A3라인에서 OLED 패널을 생산하고 있다. 최근에는 폴더블 전담 태스크포스(TF)도 신설했다. 이를 통해 폴더블과 관련한 인력 등을 한데 모았다. 그만큼 차세대 디스플레이 개발과 상용화에 사활을 걸고 있다는 얘기다.
앞서 고동진 삼성전자 인터넷모바일(IM) 부문장은 지난 8월 뉴욕에서 “폴더블폰에서 ‘세계 최초’라는 타이틀을 뺏기고 싶지 않다”며 제품 출시가 초읽기에 들어갔음을 시사했다. /이상훈·신희철기자 shlee@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