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8월 주식시장에서 제약·바이오주의 투자 열기에 개인투자자의 1억원 이상 대량 주문 건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주문 중 1억원 이상 대량 주문의 비중이 높은 종목은 코스피시장에서는 셀트리온(068270)·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코스닥시장에서는 바이로메드(084990)·신라젠(215600)·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 등이다. 변동성이 큰 제약·바이오주에 대한 기대감이 개인투자자의 대량 주문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1~8월 코스피시장에서 개인투자자의 1억원 이상 주문 건수는 하루 평균 1만6,283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9,448건보다 72.3% 늘었다. 종목별로는 셀트리온이 38만2,368건(3.82%)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삼성물산(1.82%), 삼성바이오로직스(1.79%) 순이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제약·바이오주의 대량 주문이 두드러졌다. 1억원 이상 주문 건수는 하루 평균 1만2,499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4,785건보다 161.2% 증가했다. 대량 주문 10개 종목 중 바이로메드(1.57%), 신라젠(1.53%), 셀트리온헬스케어(1.49%) 등 8개가 제약·바이오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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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에서는 올 하반기 제약·바이오주가 제한적으로 반등할 것으로 내다본다. 오병용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제약·바이오주는 개인투자자들 사이에서 기업 실적보다는 기대감에 따른 투자 심리가 많이 작용한다”며 “연말까지는 올 초와 같은 대세 상승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태기 골든브릿지투자증권 연구원은 “올 초와 비교하면 아직 신약개발에서 획기적으로 진전된 기업이 없다”며 본격적인 상승장은 글로벌 신약개발의 성과를 확인할 수 있는 내년 이후로 예상했다.
/박경훈기자 socoo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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