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은 19일(현지시간) 베트남 호찌민에서 마산그룹 지주회사의 지분 9.5%를 5,300억원에 매입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주체는 지난달 싱가포르에 설립한 동남아투자법인으로 향후 베트남 시장에서 신규사업 발굴 및 전략적 인수합병(M&A) 등을 공동 추진할 예정이다. 마산그룹은 시가총액이 4조4,835억원으로 베트남 증시 시가총액 기준 7위에 올라 있는 대형 기업이다. 식음료 부문이 주요 사업 영역이며 텅스텐 광산 등 천연자원 개발 분야와 금융업에도 진출하고 있다. 싱가포르투자청(GIC)을 비롯해 글로벌 선도 사모펀드인 KKR 등이 현재 마산그룹 지주사의 주요 주주로 참여하고 있다.
앞서 지난달 SK그룹은 신흥시장으로 부상 중인 동남아 지역 투자를 위해 싱가포르에 투자법인을 설립했다. SK㈜·SK이노베이션·SK텔레콤·SK하이닉스·SK E&S 등 주력계열사 5곳이 각 1억달러씩 총 5억달러를 출자했으며 이번 계약이 동남아 투자법인의 첫 투자다.
SK그룹은 SK㈜의 손자회사인 SK하이닉스의 가파른 영업이익 증가로 기업 규모를 급속히 키우고 있지만 ‘포스트 반도체’에 대한 준비 없이는 언제든 도태될 수 있다는 위기감 때문에 수익원을 다양화하고 있다. 특히 메모리 반도체의 호황을 일컫는 이른바 ‘슈퍼 사이클’이 언제 끝날지 모르는 만큼 수익 구조를 다양화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이를 위해 SK그룹은 △셰일에너지 △차량공유 서비스 △바이오·제약 분야를 삼각 축으로 투자를 강화하는 한편 최근에는 소비재 투자에도 힘을 쏟고 있다. /양철민기자 chop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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