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부 4급 이상 퇴직공무원 2명 중 1명이 산하 공공기관 및 유관단체에 재취업한 것으로 드러나 ‘중피아(중기부와 마피아의 합성어) 논란이 거세게 일고 있다.
20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김삼화 바른미래당 의원이 중기부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2014년부터 올해까지 중기부 소속 4급 이상 퇴직 공무원 68명 중 40명이 재취업했으며, 이 가운데 36명은 산하 공공기관 및 유관단체로 자리를 옮겼다. 특히 중기부 출신 재취업 고위공무원 40명 중 절반이 넘는 24명이 한 달 안에 재취업에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재취업기관을 유형별로 보면 40명 중 10명이 중진공·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등 준정부기관이었으며 10명이 중소기업연구원·신보중앙회와 같은 공공기관이었다. 16명은 중소기업중앙회와 대·중소기업·농어업협력재단 등 유관단체의 자리를 꿰찼다. 나머지 4명은 모 국립대학 창업지원단장 및 교수 등으로 재취업했다.
기관장 자리도 중기부 퇴직 고위공무원들 몫이었다. 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 원장,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이사장, 신용보증재단중앙회 회장, 대·중소기업·농어업협력재단 사무총장, SBC인증원 대표 자리를 모두 중기부 관료 출신이 맡았다.
김삼화 의원은 “중기부는 소속 퇴직 공무원이 산하 공공기관 및 유관단체에 포진해 있으면서 해당 기관의 민원 창구 역할 등을 하는 ‘중피아’ 논란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하며 “중기부가 앞에서는 일자리 창출에 목을 매지만, 뒤에서는 본인들 일자리를 만들고 있다”고 꼬집었다.
/서민우기자 ingagh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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