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재계 및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LG그룹 계열의 부동산자산관리회사인 서브원은 최근 서울 강남구 도곡동에 위치한 ‘서브원 강남빌딩’11~13층 3개층에 공유 오피스 ‘플래그원’을 선보였다. 서브원 강남빌딩은 서브원이 소유하고 있는 빌딩으로 서브원은 빈 공간을 놀려두는 대신 공유 오피스를 만들어 공실을 해소하기로 했다. 최근 서울 3대 오피스 권역(도심·여의도·강남)의 공실률은 10%를 웃도는 등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공유 오피스에 대한 수요는 빠르게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 대기업 소유였던 오피스 빌딩에 공유 오피스가 들어서는 점도 눈길을 끈다. 최근 종각역에 위치한 ‘종로타워’에는 위워크가 문을 열었다. 종로타워는 과거 삼성생명이 개발 후 소유하고 있던 빌딩이었으나 몇 해 전 싱가포르계 투자회사인 알파인베스트먼트에 매각됐다. 알파인베스트먼트는 종로타워 인수 후 공실률을 해소하고 자산 가치 상승을 위해 위워크를 유치했다. 과거 대우그룹의 본사가 있던 ‘서울스퀘어’에도 위워크가 자리를 잡고 있다. 또 부동산자산운용사인 페블스톤자산운용이 인수한 서울 중구 다동에 위치한 옛 하나카드 다동 본사 사옥에는 공유오피스 패스트파이브가 들어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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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예 본사 업무 공간을 공유 오피스 형태로 바꾸는 곳도 있다. SK그룹은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본사 건물 SK서린빌딩을 개인 자리가 없는 공유 오피스로 바꾸기 위해 리모델링 공사를 하고 있다. 이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중점 과제로 제시한 ‘일하는 방식의 혁신’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최 회장은 올 초 신년사에서 일하는 공간의 ‘딥체인지’를 강조하면서 “근무시간의 80% 이상을 칸막이에서 혼자 일하고 만나는 사람도 인사만 나눈 사람을 포함해도 20명이 안 될 것이며, 이렇게 일하면 새로운 시도와 비즈니스 모델 변화는 가능하지 않다”고 말한 바 있다.
한화그룹과 롯데그룹도 공유 오피스를 도입하고 있다. 우선 한화는 계열사인 한화생명이 여의도 63빌딩에 ‘드림플러스63 핀테크 센터’와 서초사옥에 ‘드림플러스 강남’을 운영하고 있다. 또 롯데의 경우 롯데월드타워 사업주체인 롯데물산이 최근 공유 오피스 관련 영업 및 지원, 운영 인력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작년 초 준공한 롯데월드타워 오피스의 공실률이 절반을 웃도는 가운데 공유 오피스를 만들어 공실을 해소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고병기기자 staytomorro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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