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004800)은 기술 및 품질 분야에서 양보가 없는 기업으로 유명하다. 스판덱스, 타이어코드 등 글로벌 1위 경쟁력을 자랑하는 핵심 사업의 바탕에는 이 같은 기술력이 자리하고 있다. 조현준 효성 회장은 “기술 혁신은 경쟁기업보다 앞설 수 있는 회사 경쟁력 창출의 핵심”이라며 혁신의 중요성을 강조해 왔다. 효성의 최근 행보를 보면 조 회장이 강조하는 ‘기술혁신’이 어느 때보다 속도가 붙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효성의 경쟁력 원천에는 지난 1971년 국내 최초로 설립된 민간기업 부설 연구소인 효성 기술연구소가 있다. 효성은 또 1978년 중공업연구소를 설립해 ‘기술의 효성’이라는 인식을 세간에 각인시켰다. 경기도 안양시에 자리한 효성기술원에서는 섬유화학, 전자소재, 신소재 산업용 원사 분야의 연구개발(R&D)이 한창이다. 또 경상남도 창원시에 자리한 중공업연구소에서는 중전기기, 산업용 전기전자·미래 에너지 및 시스템 분야의 연구개발이 진행 중이다.
효성 기술연구소는 ‘기술경쟁력이 성공 DNA’라는 최고경영진의 의지가 집약된 결과물로 효성의 글로벌 1위 제품을 만들어낸 기술적 바탕이 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들 연구소에서는 효성의 주력 제품인 스판덱스와 폴리에스터 외에도 신성장 동력으로 육성 중인 에너지저장장치(ESS)와 초고압직류송전(HVDC) 등에 대한 연구도 진행 중이다.
이 같은 기술력을 결과물인 스판덱스 브랜드 ‘크레오라®’는 2010년 이후 글로벌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스판덱스는 ‘섬유의 반도체’라 불리는 기능성 섬유로 1990년대 초 독자기술로 스판덱스 개발에 성공했다.
효성은 스판덱스에 대한 원천기술력을 바탕으로 우수한 소취 기능과 내구성을 가진 ‘크레오라 프레시’, 내염소성과 내구성이 뛰어난 ‘크레오라 하이클로’, 신축성을 강화해 기저귀에 적용되는 ‘크레오라 컴포트’ 등을 생산하고 있다.
효성은 나일론·폴리에스터 등 의류용 원사 분야에서도 다양한 기능성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피부에서 열을 흡수해 시원한 촉감을 전달해주는 아쿠아엑스(Aqua-X) 등 냉감 소재나 땀 등 액체 물질을 흡수하고 빠르게 건조되는 섬유 소재 등이 대표 사례다. 꾸준한 품질관리로 폴리에스터 타이어코드 시장에서도 세계 1위 제품으로 인정받고 있으며 섬유 사업에서 집적된 기술 개발 노하우를 바탕으로 아라미드, 탄소섬유 등 고성능 특수섬유를 개발해 내기도 했다.
효성중공업 또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승승장구 중이다. 효성 중공업은 국내 최초로 원자력 발전소용 초고압변압기나 초고압차단기 등을 개발해 송배전용 중전기기 분야에서 국내 최고의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효성중공업은 35년 이상 중전기기를 설계·제작한 경험과 함께 ESS에 필수적인 전력변환장치(PCS)를 자체기술로 개발하는 등 원천 기술력이 강점으로 꼽힌다. /양철민기자 chop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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