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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점 안 리빙숍·마트 안 SPA...'숍인숍' 열풍

책·음반·문구·꽃집 등 한데 모아

융복합매장으로 수익성 높이기 사활

#1. 스웨덴을 대표하는 SPA 브랜드 H&M이 지난 20일 홈플러스 부천상동점에 29호점 문을 열었다. 2010년 H&M이 한국에 진출한 이래 대형마트에 입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매장은 약 465평(1,534㎡)에 달해 단독 매장이나 다를 바 없는 상품 구성과 규모를 갖췄다.

#2. 일본계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무인양품은 오는 12월 영풍문고 서울 종로본점에 ‘숍인숍’ 형태로 매장을 낼 계획이라고 최근 밝혔다. 영풍문고 본점 전체 면적 1만230㎡ 중 6분의 1에 이르는 1,606㎡(약 486평) 공간에 의류·식품·생활용품 등 라이프스타일 관련 제품을 모두 판매할 예정이다.

유통업계가 수익성 악화를 해소하는 돌파구로 경계를 허무는 융복합 매장 카드를 꺼내 들었다. 출점 제한과 영업시간 제한 등의 규제로 매장 늘리기를 통한 성장이 어려워진 상황에서 보다 다양한 영역의 제품군을 선보여 1인당 평균 구매액(객단가)를 극대화하려는 전략이다. 인지도가 높고 팬층이 두터운 대형 브랜드를 숍인숍 형태로 유치해 집객 효과를 높이려는 시도로도 읽힌다.



올해 들어 유통 3사는 대형마트 매장 내 수익성이 낮은 공간을 수익성 높은 공간으로 탈바꿈하는 작업에 잇따라 착수했다. 롯데마트 수원점은 지난 4월 스포츠매장이 있던 약 430평(1,421㎡)을 무인 할인상점인 ‘마켓D’로 바꿔 매출을 기존 대비 4배로 늘렸다. 롯데슈퍼 시흥점도 슈퍼마켓 상품을 17% 가량 줄인 공간에 H&B(헬스앤뷰티) 스토어 ‘롭스’의 상품군을 채워넣었다. 홈플러스는 하나의 매장에 대형마트와 창고형 할인점이 각각 판매할 만한 물품들을 모두 구비한 융합형 매장 ‘홈플러스 스페셜’을 통해 수익성 개선을 꾀하고 있다. 책만 파는 공간을 넘어 음향기기와 음반, 문구 등까지 영역을 확대하더니 최근에는 서점 내에 카페와 꽃집 등을 발견하는 일도 흔해졌다. 특히 교보문고는 지난해부터 합정·광화문 등 일부 매장에 약국용 화장품 마데카크림으로 유명한 브랜드 ‘센텔리안24’ 등의 매장도 입점시키는 등 융복합 실험을 가속화하는 모습이다.
/김경미기자 km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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