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명 ‘삼성 고시’라 불리는 삼성직무적성검사(GSAT)가 약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GSAT가 면접으로 가는 관문인데다 삼성 채용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 만큼 취업준비생들은 추석 연휴를 반납한 채 GSAT 준비에 몰두해 왔다. 청년 실업률이 역대 최악의 수치를 기록한 상황에서 어느 때보다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삼성커리어스에 따르면 하반기 대졸 공채(3급)에 참여한 삼성 계열사는 △전자계열 5개사(삼성전자·삼성디스플레이·삼성전기·삼성SDI·삼성SDS) △금융계열 5개사(삼성생명·삼성화재·삼성카드·삼성증권·삼성자산운용) △물산 등 기타 계열 10개사(삼성물산·삼성엔지니어링·삼성중공업·호텔신라·제일기획·에스원·삼성바이오로직스·삼성바이오에피스·삼성서울병원·삼성웰스토리) 등이다.
일각에서 삼성의 하반기 채용 인원이 최대 1만명에 이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지만, 이번 채용 규모가 예년에 비해 대폭으로 늘어나지는 않을 거라는 게 삼성 측의 설명이다. 삼성이 채용에 관해 구체적으로 언급한 내용은 ‘3년간 4만명을 직접 채용한다’는 것이었다. 1년에 뽑는 인원은 1만3,000여명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이와 관련해 삼성 관계자는 “고졸 채용과 경력직 채용을 모두 포함한 숫자”라고 덧붙였다.
다만 삼성이 통상 상반기보다 하반기에 더 많은 인원을 채용한다는 점에서 취업준비생들은 이번 공채에 절박함을 느낄 수밖에 없다. 특히 주목되는 곳은 역시 삼성전자다. 삼성전자는 일반적으로 공채에서 절반 이상의 인원을 흡수한다. 더구나 삼성전자가 반도체에 집중적으로 투자해온 만큼 디바이스 솔루션(DS) 사업 부문에서 대규모의 채용이 예상된다.
무엇보다 다음 달 21일 치러지는 GSAT는 지원자들의 희비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GSAT는 전국 5개 지역(서울, 부산, 대구, 대전, 광주)과 미국 2개 지역(뉴워크, LA)에서 일제히 치러진다. 상반기 지원자들은 오전 9시20분부터 115분 동안 △언어논리 △수리논리 △추리 △시각적 사고 등 110문항을 풀었다. 한 문항 당 40~50초 내에 풀어야 하는 셈이다. 기존에 있던 상식 영역은 올 상반기부터 폐지됐다.
GSAT의 키 포인트는 과목별 가중치다. 회사나 직무별로 언어·수리·추리·시각적 사고 중 가중치를 두는 과목들이 있기 때문이다. 임민욱 사람인 팀장은 “자기가 지원하는 직무와 포지션에 필요한 역량이 무엇인지 고민해서 해당 부분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또 GSAT는 오지선다형이고 오답은 감점 처리된다. 이 때문에 애매한 문제는 찍기보다 비워두고 확실한 답만 제출하는 것이 좋다. 삼성이 공식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지만, 영역별로 과락이 있다는 건 응시자들 사이에서는 통설이다.
GSAT를 통과하면 응시자들은 면접 절차에 들어간다. 계열사별로 차이가 있지만 대개 인성면접, 창의성 면접, 직무역량 프레젠테이션(PT) 면접을 치르게 된다. 삼성 관계자는 “GSAT 점수가 면접 점수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임 팀장은 “GSAT를 통과해 면접을 보게 됐더라도 GSAT 점수가 전체 취업에는 영향을 미치는 부분이 있다고 봐야 한다”면서 “채용 전형별 점수를 합산할 때 전형마다 반영되는 비율이 존재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박효정기자 j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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