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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금리와 따로 노는 대출금리

국고채 3년물 2%대로 내렸는데

잔액기준 코픽스 12개월째 상승

변동형 주담대 금리 5%에 육박

금리 갭에 저항심리 갈수록 커져





국고채 3년물 금리는 떨어지는 반면 전 국민이 예민하게 바라보는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는 잔액 기준으로 12개월째 상승하며 차주들의 속을 태우고 있다. 코픽스 상승으로 변동형 주담대 금리는 이미 심리적 저항선인 5%에 육박하면서 ‘변동형’을 택한 차주들은 시장금리와 대출금리의 ‘갭(괴리)’에 대한 저항심리마저 나타내고 있다. 일부 차주들 사이에서는 “코픽스가 시장금리를 제대로 반영하고 있기는 하냐”며 새 기준의 필요성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없지 않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말 2.08%였던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올 들어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다 이날 오후 기준 2.01%로 오히려 내려갔다. 전날 미국의 금리 인상에도 금리가 하락한 것이다. 하지만 은행 주담대 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는 잔액 기준으로 12개월째 상승했다. 같은 기간 KB국민은행의 잔액변동형 주담대 금리는 3.26~4.46%에서 3.58~4.78%로 0.32%포인트 올랐다. 변동형 주담대 금리가 5%에 육박하면서 차주들은 시장금리와 실제 대출금리의 갭을 더 크게 체감하고 있다. 국고채는 금리 인상 기대감과 미국 국채금리의 영향을 많이 받지만 은행 조달금리가 바로 반영되는 코픽스를 단순 비교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단기적으로 두 지표는 ‘디커플링(탈동조화)’되는 게 당연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차주들이 금리는 꿈쩍도 않는데 대출금리만 급등하는 것처럼 느끼면서 원리금 부담 가중에 따른 불만이 없지는 않다. 송민기 금융연구원 거시경제연구실장은 “국고채 금리와 코픽스의 움직임은 상관관계가 없어 일대일로 비교하기는 어렵다”며 시장금리는 가만히 있는데 코픽스만 올라간다는 것은 일종의 착시라고 설명했다. 시간이 더 지나고 나면 코픽스와 국고채 금리가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국고채 금리는 가만히 있는데 주담대 금리만 급등해 차주들이 일방적으로 손해를 보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말이다. 실제 혼합형(5년 고정) 금리는 외부요인과 거시경제 변수에 따라 움직이는 금융채 5년물이 기준이다. 경기 부진 우려로 채권금리가 올 4월 이후 하락세를 보이자 KB국민은행의 혼합형 금리는 지난 2월 3.84~5.04%로 5%를 찍은 뒤 이날 기준 3.52~4.72%로 0.3%포인트 떨어졌다. 경기침체와 고용부진의 여파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이 미뤄지면서 이례적으로 혼합형 주담대는 최근 몇 달 사이 하락한 것이다. 그러나 대출금리 부담이 커지는 차주 입장에서는 시장금리와 체감금리의 갭이 커질수록 불만이 쌓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황정원·임진혁기자 garde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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