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랜차이즈 박람회에 참가해보면 예비창업자의 눈길을 끄는 여러 가지 창업 프로모션이 쏟아져 나온다. 쉬운 창업, 편리한 운영시스템, 가맹비·교육비·로열티를 면제해준다는 3무(無) 정책 등으로 시간과 비용을 절감해준다며 예비창업자를 유혹하는 브랜드를 쉽게 접할 수 있다.
최근 예비창업자 상담을 하다 보면 본사의 교육시스템을 귀찮게 여기는 경우도 종종 찾아볼 수 있다. 본사 교육 기간이 길다며 교육을 안 받겠다거나 본인 대신 직원을 보내겠다는 사람도 있다. 이쯤 되면 예비창업자에게 ‘정당한 대가를 지불하지 않고 어떻게 성공할 수 있을 것인가’라고 묻고 싶어진다.
만약 교육 기간이 짧거나 내용이 충분하지 못하다면 부실 브랜드, 부진 가맹점이 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프랜차이즈 교육은 본사와 가맹점이 상생하고 성공하기 위한 필수 조건이다. 하루하루 영업에 매진해야 하는 자영업자는 수일간의 교육으로 매출이 떨어질 수 있다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았을 때 철저한 교육 이수와 매장 실습이 더 도움이 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프랜차이즈 사업은 흔히 교육사업이라고 한다. 내로라하는 프랜차이즈 본사들은 프랜차이즈 사관학교라는 표현을 써가며 교육에 열을 올리고 있다. 프랜차이즈 사업에서의 교육은 본사가 개발한 메뉴와 브랜드에 맞는 마케팅 기법 등을 예비창업자와 기존 가맹점에게 전달하는 창업의 필수 절차라고 할 수 있다. 예비창업자들은 브랜드 선택 시 본사의 교육 시스템도 꼼꼼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프랜차이즈 본사 교육은 보통 오픈 전, 오픈 후 교육으로 구분된다. 오픈 전 교육은 본사의 가치관과 비전, 브랜드 운영 규정, 실습교육, 위생교육, 포스 활용법 등 전반적인 매장 운영 프로세스로 이루어져 있다. 오픈 후 교육은 정기교육과 수시 교육이 있는데 정기교육은 연 1회 또는 반기 1회에 본사의 브랜드 운영 방향, 가맹점 성공 사례, 신메뉴 및 레시피 개선 등을 교육한다. 이 밖에도 본사가 주관하는 필수 교육, 선택교육, 보수교육 등이 있다. 1,700여 개 죽, 도시락, 설렁탕 전문점을 운영하는 본아이에프의 교육기간은 2주가 넘는다. 오픈 전 현장 교육도 5일 추가된다. 예비창업자들은 창업하고자 하는 브랜드 교육을 통해 내 고객이 누구이며, 어떤 방법으로 어떻게 마케팅 할 것인지 파악할 수 있다.
교육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본사나 브랜드에 대한 막연한 기대감을 버리자. 냉정하게 판단해서 나를 도와주고 성장시켜주고 목표한 매출을 달성하게 할 수 있는 교육시스템을 갖춘 본사를 찾아보자. 마지막으로 프랜차이즈 교육은 창업자를 피곤하게 만드는 일이 아니라 성공의 지름길로 인도하는 것임을 명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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