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명가’ LF(093050)그룹이 부동산 금융사 인수에 이어 식음료 기업 투자에 박차를 가한다. 최근 조성된 농식품 모태펀드에 출자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 패션을 기반으로 부동산, 식음료 등 사업 확장에 나서며 본격적인 ‘의식주’ 기업으로 체질을 바꾸고 있는 것이다.
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LF그룹은 농식품 모태펀드에 100억원 규모의 출자를 계획하고 있다. LF그룹의 한 관계자는 “식품 사업 확장을 위해 농수산식품 모태펀드에 출자를 연말 목표로 적극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LF그룹의 이번 투자 검토는 기존 식음료 사업 확장의 일환이다.
지난달 말 농업정책보험금융원은 농식품 모태펀드 2차 정기 출자사업 운용사로 나우IB캐피탈과 킹고투자파트너스를 선정했다. 나우아이비캐피탈은 농식품모태펀드에 120억원을 출자 받는다. 이후 LF그룹이 100억원 안팎의 출자를 통해 펀드 규모를 200억원 규모로 키운다는 전략이다. 이 펀드는 기존 투자조합이 보유하고 있는 농수산·식음료 기업 지분을 사들이는 방식으로 운용된다.
LF그룹은 패션 사업 위주에서 종합 ‘의식주’ 기업으로 탈바꿈을 하고 있다. 2007년 LG상사에서 계열 분리된 이후 2014년 LF로 사명을 바꾸고 꾸준한 인수합병(M&A)으로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 대응하고 있다. 기존 패션 사업을 중심축으로 식음료와 부동산금융 등으로 사업을 확장하며 의류에서 종합 생활기업으로 체질을 개선하고 있다.
LF그룹은 2007년 자회사 LF푸드를 설립하고 외식산업(하코야, 마키노차야 등) 진출을 시작으로 식자재 유통기업 모노링크, 구르메 F&B, 화인F&B 등 6곳의 식품 관련 기업을 인수했다. 식자재 기업을 통해 외식 프랜차이즈에 안정적인 납품이 가능한 수직 계열화를 이룬다는 복안이다. 지난 8월에는 부동산신탁회사 코람코자산신탁의 인수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돼 실사를 진행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현금성 자산은 3,700억원 수준으로 추가적인 기업 M&A 및 지분투자 여력은 충분하다는 평가다. 박희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코람코자산운용 인수에 대해서는 연관 사업이 아니라는 점에서 우려의 시각도 있지만 정체된 성장성을 개선하는 등 장기적인 기업가치에는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박호현기자 greenligh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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