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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고해진 대선조선…이번엔 M&A 순항할까

연안여객선 등 선종 다변화에

조선소 일원화로 경쟁력 높여

내년 상반기 인수합병 재추진

대선조선이 처음으로 건조한 연안 여객선 ‘실버 클라우드’. 실버 클라우드는 완도와 제주를 오가며 승객을 실어나를 예정이다. 대선조선은 향후 노후 여객선 교체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여객선을 신성장 동력으로 주목하고 있다. /사진=고병기기자




국내 민간조선 1호 기업인 ‘대선조선’이 내년 상반기 인수합병(M&A)을 재추진하겠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대선조선은 지난 상반기 M&A 시도가 실패한 후 연안여객선 건조 등으로 선종을 특화하고 조선소 일원화를 통해 경쟁력과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공주식 대선조선 경영기획본부장(전무)은 지난 1일 부산 영도에 위치한 대선조선 본사에서 서울경제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향후 연안여객선의 비중을 30%로 높이는 등 선종 특화를 통해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그동안 한국 선사들은 주로 일본의 중고 여객선을 도입해 사용했으나 세월호 사태 이후 정부가 연안여객선의 현대화를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연안여객선 운행 연한을 기존 30년에서 25년으로 줄였으며 연안여객선현대화펀드를 조성해 여객선 건조 비용의 50%를 지원하고 있다. 인터뷰가 진행된 1일은 대선조선이 처음으로 건조한 연안여객선 ‘실버 클라우드’의 명명식이 있던 날이었다. 공 전무는 “실버 클라우드는 연안여객선현대화펀드를 통해 처음으로 발주된 선박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건조 실적과 설계 능력을 바탕으로 연안 여객선 분야를 주도하겠다”고 강조했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연안여객선 신조 수요는 2016년 4척에서 오는 2020년에는 11척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연안여객선 외에도 다양한 선종으로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 대선조선의 주력 선종은 대형 컨테이너선을 연결하는 1,000TEU급의 피더(Feeder) 컨테이너선으로 전체 매출의 90% 이상을 차지했지만 상선 시장이 침체에 빠지며 수익성이 악화했다. 대선조선은 향후 연안여객선뿐만 아니라 관공서에서 발주하는 어업지도선, 특수용접 기술이 필요한 스테인리스 케미칼(SUS) 탱커선 등으로 선종을 다양화하고 있다. 2014년 이전만 하더라도 대선조선이 만든 선종은 3가지 정도였으나 현재는 8개 선종을 만들고 있다.



공주식 대선조선 경영기획본부장(전무)


아울러 대선조선은 M&A를 앞두고 현재 영도와 다대포로 분리된 조선소를 다대포로 일원화할 계획이다. 공 전무는 “공장을 일원화해 관리비·고정비·물류비용 등에서 효율성을 높여 연간 50억원의 비용을 줄이면 2~3% 정도 선가 경쟁력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현재 채권단은 공장 일원화를 위한 투자 비용을 집행하기 위해 실사를 진행하고 있다.

한편 대선조선은 지난 1945년 설립됐으며, 경영 악화로 지난 2010년 이후 한국수출입은행 등 채권단과 자율협약을 체결해 운영되고 있다. 수출입은행이 67.27%의 지분율로 최대주주다./부산=고병기기자 staytomorrow@sedaily.com 시그널 오후 3시 42분 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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