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성경제인협회가 국내 여성기업의 개성공단 진출 확대를 추진한다. 앞으로 진행될 남북경협에서 북한 여성의 창업도 도울 예정이다.
한무경(60·사진) 한국여성경제인협회 회장은 2일 서울 여의도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현재 7개 여성기업이 개성공단에 입주해 있는데, 개성공단이 다시 열리고 앞으로 확장된다면 더 많은 여성기업이 진출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관련 방안을 모색하고 있으며 수요조사도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 회장은 지난 18일 평양에서 열린 ‘제3차 남북정상회담’에 특별수행원 자격으로 동행한 바 있다.
한 회장은 여성기업은 수출보다는 내수 시장에 집중하는 경우가 많은 만큼 개성공단에 입주가 상대적으로 쉬울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유엔 안보리의 대북 제재가 풀리지 않는 한 기업의 움직임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는데 여성기업은 식품이나 생필품 위주이고 수출을 하는 곳이 많지 않아 제재에 대한 부담이 상대적으로 작다”며 “만약 개성공단이 다시 열린다면 여성기업들이 진출해 북한 생필품의 시각적·질적인 면을 개선하는 역학을 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한 회장은 북한 여성의 창업을 적극 돕겠다는 의지도 나타냈다. 현재 싱가포르의 한 비정부기구(NGO)가 북한 주민들을 대상으로 창업교육을 하고 있는 것처럼 여경협도 창업에 관심이 있는 북한 여성을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그는 “현재 협회 내 여성기업종합지원센터가 여성들의 창업을 돕고 있는데 여건이 된다면 평양이나 개성에 분소를 만들어 북한 여성들의 창업을 돕겠다는 큰 그림을 그린 상황”이라며 “북한은 만두에 꿩고기를 넣은 방식을 고수하는 등 전통음식이 유지되고 있는 만큼 식품업 등의 창업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연하기자 yeon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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