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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국립銀 리스크에 美 금리인상까지...MMF 100조 아래로

기관투자가 대규모 환매

한달 반 만에 40조 이탈





국내 머니마켓펀드(MMF)에서 한 달 반 만에 40조원에 달하는 뭉칫돈이 이탈했다. 터키발 금융위기 이후 국내 일부 MMF가 투자한 카타르국립은행(QNB) 리스크를 우려한 기관투자가들이 대규모 환매에 나선 탓이다. MMF 자금 이탈은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 전망과 맞물려 국고채 금리 상승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 MMF 설정액은 지난달 20일 100조원선이 깨진 후 28일 기준 91조2,779억원을 기록했다. 올 최대치였던 8월8일 131조9,496억원과 비교하면 한 달 반 사이 약 40조원 이상의 자금이 빠져나간 것이다. 자금 유출은 대부분 기관에서 이뤄졌다. 8월8일부터 지난달 28일까지 전체 MMF 중 법인 유출 금액은 30조원을 넘어서 전체 이탈액의 75%가량을 차지했다.

MMF는 만기가 짧은 단기 금융상품으로 투자자들이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했을 때 일시적으로 자금을 맡기기 위한 용도로 활용된다. 이런 이유로 시장이 호황일 때는 규모가 축소되는 특징이 있다. 하지만 최근 MMF 자금 이탈은 터키발 금융위기 등의 불확실성이 초래했다. 국내 MMF가 QNB 정기예금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에 투자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투자자들이 대규모 환매에 나선 것이다. 터키와 카타르가 통화 스와프를 체결한 만큼 중동계 전체로 금융위기가 번질 것이라는 우려가 커진 셈이다. 전문가들은 카타르의 외환보유액이 안정적이고 재무대응 능력도 우수하다고 평가했지만 환매 규모는 늘어났다.



펀드시장 혼란은 국고채 금리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기관들은 추석 현금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자금을 회수해야 하는데 일부 운용사가 대규모 자금 이탈을 우려해 환매 연기를 선언하자 MMF 대신 채권에서 매도 물량을 대체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한국은행의 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제기되면서 지난달 저점까지 하락했던 국고채 금리가 최근 급등하는 상황이다.

시장에서는 MMF 환매 자금이 안전자산으로 향할 것으로 보고 있지만 대표적 안전자산인 채권시장은 약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터키 금융위기, 미중 무역분쟁 등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았고 국내 기준금리 인상도 임박해 매도세가 계속될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 대형 운용사의 채권 담당 운용역은 “MMF 환매 외에도 연말까지 금리를 끌어올릴 만한 요인이 많다”며 “다만 11월 국내 기준금리 인상 이후 추가 인상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여 금리 상승세가 가파르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지혜기자 wis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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