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진화의 열쇠' 효소·항체 연구자 노벨화학상

美 아널드·스미스· 英 윈터 공동수상

화학상서 9년만에 女 수상자

올 노벨상 '우먼파워' 가세

프랜시스 아널드 캘리포니아 공대 교수




조지 스미스 미국 미주리대 교수


그레고리 P. 윈터 영국 케임브리지대 교수


올해 노벨화학상은 항체와 효소를 연구개발(R&D)한 미국과 영국의 과학자들에게 돌아갔다. 미국의 프랜시스 아널드 캘리포니아 공대 교수는 특히 9년 만에 여성수상자로 노벨화학상을 받게 돼 눈길을 끌었다.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는 3일(현지시간) 아널드 교수와 조지 스미스(77) 미국 미주리대 교수, 그레고리 윈터(영국 케임브리지대) 경을 노벨화학상 공동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노벨위원회는 “2018년 노벨화학상 수상자들은 인류를 가장 이롭게 하려는 목적으로 진화를 제어하고 활용해왔다”며 “수상자들은 유전적 변화와 선택이라고 하는 동일한 원칙을 인류의 화학적 문제를 해결하는 단백질을 개발하는 데 활용했다”고 설명했다.

노벨화학상 수상업적의 절반은 아널드 교수가 차지했다. 아널드 교수의 효소연구는 의약품, 재생 가능한 연료 등 친환경적으로 제조·생산하는 데 활용됐다. 효소는 생체에서 화학반응을 촉진하는 단백질인데 아널드 교수는 지난 1993년 효소의 유도진화를 처음으로 이뤄냈다. 그의 효소 연구는 기존에 산업에서 쓰였던 독성 촉매제를 대체함으로써 인류 문명과 과학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스미스 교수는 세균을 숙주로 하는 바이러스인 박테리오파지를 이용해 새로운 단백질을 진화시킬 수 있는 파지 디스플레이 기술을 발전시켰고 윈터 경도 항체의 유도진화에 파지 디스플레이를 활용했다. 이런 방식에 바탕을 두고 만들어진 첫 약물이 류머티즘성 관절염에 쓰이는 아달리무맙(adalimumab)이다. 이것으로 만들어진 제품이 세계적인 ‘블록버스터’ 의약품 휴미라(Humira)다. 이후 파지 디스플레이는 독소 중화, 자가면역질환 대응, 전이성 암 치료 기능을 하는 항체 생산에 활용돼왔다. 스미스 교수는 수상 소감과 관련, “노벨상 수상자들의 공적은 기존 다른 과학자들의 수많은 아이디어와 연구 위에 쌓인 것”이라며 “내 연구 역시 이러한 사전 연구들 위에 자연스럽게 구축된 것”이라고 겸손함을 드러냈다.

공동 수상자 가운데 아널드 교수는 여성 수상자라는 측면에서도 주목을 받았다. 노벨화학상 역대 수상자 가운데 여성은 마리 퀴리와 그의 딸 이렌 졸리오 퀴리 등 4명뿐이다. 아널드 교수는 지난 2009년 이스라엘의 아다 요나트 박사에 이어 9년 만에 여성과학자로서 노벨화학상을 받게 됐다. 역대 5번째 여성수상자로 당당히 기록됐다.

노벨위원회는 올해 특히 여성 과학자들을 대거 호명하며 주목을 받고 있다. 역대 노벨과학상 수상자 가운데 여성과학자는 불과 3%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우먼 파워(Women Power)’가 돋보인다. 전날 발표한 노벨물리학상에서는 무려 55년 만에 여성과학자가 수상자로 선정돼 화제가 됐다.

노벨위원회는 1일 생리의학상, 2일 물리학상, 3일 화학상을 발표했고 앞으로 평화상(5일), 경제학상(8일) 수상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올해는 ‘미투(Me Too)’ 파문 논란으로 문학상 수상자를 1949년 이후 69년 만에 선정하지 않는다. 시상식은 알프레드 노벨의 기일인 12월10일 스웨덴 스톡홀름(생리의학·물리·화학·경제학상)과 노르웨이 오슬로(평화상)에서 열릴 예정이다.

수상자에게는 노벨상 메달과 증서, 900만크로나(약 11억3,000만원)의 상금이 분배된다. 이번 상금의 절반은 아널드 교수에게 수여되며 나머지 절반은 스미스 교수와 윈터 경이 50%씩 나눠 받는다. 지난해 노벨화학상은 용액 내 생체분자를 고화질로 영상화할 수 있는 저온전자 현미경 관찰 기술을 개발한 자크 뒤보셰(스위스), 요아힘 프랑크(독일·미국), 리처드 헨더슨(영국)이 공동 수상했다.
/강동효기자 kdhyo@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경 마켓시그널

헬로홈즈

미미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