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가석방 후 첫 출근해 경영 정상화에 시동을 건 8일 롯데지주(004990)를 비롯해 롯데쇼핑(023530)·롯데케미칼(011170) 등 주요 계열사들의 주가가 일제히 상승했다. 신 회장의 복귀로 롯데그룹이 조만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되는 지배구조 개편, 대규모 인수합병(M&A) 및 일자리 창출 방안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특히 롯데지주 우선주는 6.07% 급등한 6만1,200원으로 마감했다. 8월20일 4만9,000원으로 올해 최저가를 찍었던 롯데지주 우선주는 이날 장중 7만원을 넘어 연초 수준을 회복했다.
8일 주식시장에서 롯데지주 주가는 장중 5만8,900원까지 올랐다가 2.68% 상승한 5만7,500원으로 마감했다. 롯데 상장 계열사 중 롯데정보통신(286940)(-0.28%)을 제외한 나머지 9개 종목 모두 올랐다. 증권사들이 최근 롯데지주뿐만 아니라 롯데쇼핑·롯데칠성(005300) 등 주요 계열사들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을 담은 보고서를 발간한 것도 이날 주가 상승을 거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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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회장은 지난 5일 항소심 선고 후 “그간 미뤄왔던 지주사 전환 등 지배구조 선진화에 더욱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증권업계에서는 롯데그룹 지배구조 개편의 핵심으로 꼽히는 호텔롯데 상장과 롯데컬처웍스·코리아세븐·롯데지알에스 등 다른 계열사들의 상장 추진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롯데그룹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주목할 종목은 롯데지주·롯데쇼핑·롯데케미칼이라는 진단도 나왔다. 롯데케미칼은 롯데지주의 자회사로 편입되면서 주가 상승 수혜를 롯데지주가 누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윤태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롯데쇼핑·롯데케미칼은 사업 분야 조정, 신사업 투자, 배당정책 변화의 수혜가 예상되고 롯데지주는 롯데쇼핑의 실적 정상화, 롯데케미칼 배당정책 변화의 수혜를 충분히 누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롯데쇼핑은 올해 5월 이후 내수 침체, 중국 사업 불확실성 등의 영향으로 주가가 하락하다 9월 들어 반등하고 있다. 롯데케미칼 역시 최근 화학업종 업황 부진으로 주가가 하락해왔지만 향후 반등 가능성이 주목된다. /박경훈기자 socoo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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