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회장) 롯데그룹 회장이 8개월 만에 주간회의를 주재하며 “어려운 환경일수록 투자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또 “롯데가 국가 경제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며 신규 일자리 창출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8일 재계에 따르면 신 회장은 이날 오전9시5분께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로 출근했다. 그는 경영 복귀 소회 등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지 않고 곧장 18층 집무실로 올라갔다. 재계에서는 신 회장이 산적한 업무처리를 통해 경영 정상화에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했다. 실제 신 회장은 이날 황각규 롯데지주(004990) 부회장을 비롯해 화학·식품·호텔&서비스·유통 등 4개 사업 부문(BU) 부회장단을 만나 경영 현안을 보고받았다. 롯데는 지난 2월 신 회장 구속 직후 황 부회장 주재로 비상경영위원회를 꾸려 각종 이슈에 대응해왔다.
신 회장은 이날 회의에서 “어려운 환경일수록 위축되지 말고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며 “특히 롯데가 국가 경제발전에 기여하고 지속성장을 이룰 수 있는 방안을 다각도로 모색해달라”고 강조했다. 신 회장은 또 각 부회장들로부터 각종 이슈에 대해 설명을 들은 후 보완책 및 대비책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4조원 규모를 들여 추진 중인 인도네시아 유화단지 재추진 방안과 동남아 지역의 유통업체 및 유럽 지역 화학업체 인수 방안 등에 대한 논의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신 회장은 주간회의 직후 롯데월드타워 직원식당에서 식사하며 임원들과 소통했다.
업계에서는 신 회장이 조만간 대규모 인수합병(M&A) 계획 및 일자리 창출 방안을 내놓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신 회장은 2016년 10월 롯데그룹 개혁안 발표를 통해 향후 5년간 7만명의 신규 채용 및 40조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약속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한 후속 조치 등이 나올 수 있다는 얘기다. 실제 롯데지주·호텔롯데·롯데케미칼(011170) 등 주요 롯데그룹사는 10일 이사회를 통해 투자 방안 등이 담긴 안건을 처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호텔롯데 상장 및 롯데지주와의 합병을 통한 경영구도 재편 방안 또한 추진될 것으로 전망된다. /양철민기자 chop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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