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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카카오택시 ‘즉시 배차’ 서비스 연말 개시

콜비 4,000~5,000원 수준

배차 거부땐 벌점·서비스 제외

'승객 골라태우기' 해소 기대

카카오(035720)택시의 프리미엄 기능인 ‘즉시 배차’ 서비스를 연말부터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즉시 배차 서비스가 연말마다 반복돼 온 택시잡기 대란을 풀 수 있는 촉매가 될 지 주목된다.

1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카카오택시를 운영하는 카카오모빌리티는 ‘즉시 배차’ 서비스의 출시 목표시점을 연말로 확정했다. 카카오모빌리티의 한 관계자는 “즉시 배차 서비스를 연말까지 도입하기 위해 막바지 작업을 진행 중”이라며 “즉시 배차 추가 요금은 4,000~5,000원 수준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앞서 지난 4월 유료서비스인 ‘스마트호출’을 도입했으나 급증하는 호출 수요를 모두 감당하기에 역부족이었다. 사용자는 급증하는 반면 택시 공급은 한정돼 있는 탓이다. 현재 피크타임대에는 택시 1대당 카카오택시 이용자 10명씩이 경쟁을 벌여야 하는 상황이다. 예를 들어 출근시간대인 평일 오전 8~9시에 카카오택시 서비스에 접수된 호출건수는 평균 약 20만건에 달한다. 그에 비해 호출을 받는 택시는 2만대에 불과하다. 그러다 보니 택시기사가 호출 승객들을 골라 태우며 배짱 운행을 하는 폐단이 발생하고 있다. 이동거리가 짧거나 격오지를 가야 하는 승객은 카카오택시서비스를 이용하더라도 택시 잡기가 더 어려운 상황이 됐다.

반면 연말에 도입되는 ‘즉시 배차’서비스는 택시기사가 승객을 고르지 못하도록 강제 배차가 이뤄진다. 승객의 편의성을 한층 고려한 서비스다. 강제배차를 거부한 운전기사는 카카오택시 시스템 내에서 벌점을 부과 받는다. 해당 벌점이 일정 수준 이상 쌓이면 해당 운전자는 카카오택시 서비스에서 제외된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즉시 배차 서비스를 통해 사용자들의 편의성을 대폭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기존 카카오택시서비스의 문제점 중 하나는 택시 기사들이 무료 호출을 기피하고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앞으로 즉시 배차 서비스가 이뤄지면 이 같은 문제점도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택시기사들도 수수료 수익중 일부를 나눠 받는 시스템이기 때문이다.



즉시 배차 서비스 출시 전에 마무리 지어야 할 과제는 이용자에게 부과되는 ‘콜비’ 책정 문제다. 현재의 구상대로라면 서울에서 기본요금(3,000원) 상당의 거리를 이동하려는 승객이 즉시 배차로 택시를 잡아 이동하면 기본요금의 두 배 이상의 금액을 지불할 수 있다. 이처럼 콜비가 과도하게 책정된다면 당국의 제재를 받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국토교통부는 앞서 스마트호출 서비스 개시전에도 현행 법률상 기준을 준수할 것을 카카오측에 당부한 바 있어 비슷한 상황이 이번에도 재연될 것으로 보인다. 국토교통부는 국토교통부는 “스마트 호출은 지방자치단체가 고시로 가격을 1,000원으로 책정해 놨기 때문에 그 가격을 준용해야 했다”며 “즉시 배차 서비스는 가격이 정해져 있지 않을뿐더러 계약관계가 바뀌는 부분 등이 있어서 구체적인 수준을 검토해봐야 한다”고 밝혔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사용자 수용도, 택시 만족도 조사 뿐 아니라 지자체, 국토부 등과 논의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시진·김상훈기자 see1205@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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