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12월부터 1년간 계속되는 ‘소프트웨어 교육’을 받을 청년 미취업자 1,000명을 선발한다. 이는 지난 8월 발표한 ‘앞으로 5년간 1만명의 청년 소프트웨어 인력 양성’을 담은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방안’의 1단계 조치다.
삼성은 10일 ‘삼성 청년 소프트웨어 아카데미(SSAFY)’를 설립하고, 교육 이수생 선발을 위해 오는 22일부터 11월 2일까지 2주간 홈페이지를 통해 지원자를 모집한다고 밝혔다. 만 29세 이하의 4년제 대학을 졸업한 미취업자라면 누구나 지원 가능하다. 과거 취업 경력이 있더라도 현재 직장이 없는 구직자도 나이 등이 조건을 충족하면 지원할 수 있다. 선발 인원은 1,000명, 교육 기간은 오는 12월 10일부터 1년간이다. 삼성은 소프트웨어적 사고 역량을 검증하기 위한 소프트웨어 적성 진단과 학습 의지와 열정을 확인하는 인터뷰를 거쳐 최종 교육 대상자를 뽑는다.
이수생에게 주어지는 파격적 혜택은 단연 눈에 띈다. 일단 모든 교육은 무상이다. 여기에 교육생에게는 월 100만원씩, 연간 1,200만원이 교육지원비 명목으로 제공된다. 개인 맞춤형 취업 컨설팅 서비스도 지원되는데, 특히 성적 우수자들은 삼성전자 해외연구소 실습 기회도 얻을 수 있다. 취업 준비생에게는 소프트웨어 교육과 생활비 보조에다 잘하면 해외 실습 기회까지 덤으로 얻을 수 있어 인기를 끌 전망이다.
교육 장소는 지방에 거주하는 취업 준비 학생들을 위해 서울, 대전, 광주, 구미 등 4개 지역으로 분산했다. 다만 취업 준비생이 많은 서울에서 전체 교육생의 절반 정도를 교육하게 된다. 강의 내용은 코딩과 실무 중심의 프로젝트 수행 교육 중심으로 짜였다. 교육 이수생들이 취업과 창업에 성공할 수 있도록 코딩 등 사회적 수요가 많은 커리큘럼 위주로 구성했다는 설명이다.
삼성은 교육생 선발과 소프트웨어 교육 등을 삼성 그룹사로 교육전문기업인 멀티캠퍼스에 위탁해 운영을 맡겼다. 삼성 관계자는 “올해는 1,000명을 뽑고, 2~3년 차에는 2,000명, 4~5년 차에는 2,500명을 선발해 5년간 1만명을 채울 것”이라며 “발표 이후 취업 준비생들의 문의가 많았는데 이번 교육이 소프트웨어 분야 인력수급과 청년 취업 기회 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삼성은 일자리 대책과 관련해 ‘지속가능성’과 ‘진정성’에 주목해달라고 강조해 왔다. 삼성이 강점을 갖고 있는 분야에서 전문가와 탄탄한 인프라를 활용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는 게 골자다. 그런 맥락에서 이번 소프트웨어 교육도 배고픈 사람에게 물고기를 주기보다 낚시하는 법을 가르치는 데 초점을 맞췄다는 입장이다. 삼성의 한 임원은 “교육 이수생들이 취업을 하든 프리랜서로 활동하든 창업을 하든 전문가로서 인정받을 수 있도록 최대한 신경 썼다”고 말했다.
/이상훈기자 shl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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