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켈란젤로의 ‘다비드’가 거인 골리앗을 물리칠 새총 대신 셔츠를 어깨에 걸치고 서 있다. 삼성전자(005930)의 ‘퀵드라이브(Quick Drive)’ 세탁기 위에서다. 세탁기 옆에는 빨랫감이 든 바구니도 놓여 있다. 세월이 지나도 변치 않는 예술 작품과 ‘퀵드라이브’가 추구하는 가치가 맞닿아 있음을 유머러스하게 표현한 것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3~8일 영국 런던에서 ‘퀵드라이브’ 세탁기의 제품성과 예술작품을 결합한 이색 마케팅을 진행했다. 런던의 복합 쇼핑몰 원 뉴 체인지, 배터시 공원, 러셀 스퀘어, 킹스 크로스 역 등에는 미켈란젤로의 ‘다비드’, 로댕의 ‘생각하는 사람’ 등을 패러디한 설치물이 전시됐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다비드’가 ‘퀵드라이브’ 세탁기 위에 셔츠를 들고 서 있는 모습이나 로댕의 ‘생각하는 사람’이 세탁기 앞에서 빨래 코스를 고민하는 모습 등 재치 있는 아이디어가 런던 시민들의 호응을 얻었다”고 설명했다.
지난 해에도 삼성전자는 ‘퀵드라이브’를 주인공 삼아 세탁시간을 러닝타임으로 표현한 66분짜리 영화를 제작하는 등 독특한 마케팅을 벌여왔다. ‘퀵드라이브’의 내구성, 저소음, 안전성 등의 제품 경쟁력을 표현한 영상을 유튜브와 소셜 미디어 채널에 게재하기도 했다.
삼성전자의 ‘퀵드라이브’는 최근 영국의 가전·IT 제품 전문지 ‘트러스티드 리뷰(Trusted Reviews)’에서 별 5개 만점을 받으며 ‘최고 추천’을 받은 제품이다. 트러스티드 리뷰는 “탁월한 세탁 성능, 빠른 세탁 시간, 적은 유지비용 등 세탁기에 필요한 모든 요소를 갖췄다”고 평가했다.
송명주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상무는 “‘퀵드라이브’는 유럽 시장에서 세탁기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해 현지 소비자들로부터 큰 인기를 얻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혁신 제품과 새로운 마케팅으로 소비자에게 차별화된 가치를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박효정기자 j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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