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양천구에 거주하는 최희석(76)씨는 평소 씹기가 불편해 육류를 잘 먹지 않는다. 이 때문에 씹거나 삼키기 좋은 노인용 영양식이 나오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서울 광진구에 거주하는 김은경(31)씨도 단백질을 잘 섭취하지 않는다. 육류를 매일 먹기엔 부담스럽고 운동 선수도 아닌데 단백질 보충제까지 먹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이처럼 단백질 섭취량이 부족한 국내 성인들을 위한 성인영양식 전문 브랜드가 나왔다.
매일유업은 성인영양식 전문 브랜드 ‘셀렉스’를 출범하고 액상 파우치·프로틴 바 제품 2종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지난 2월 설립한 근감소증 ‘사코페니아’ 연구소의 첫 결과물인 셈이다.
근감소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하루에 몸무게 1kg 당 1.0~1.2g의 단백질 섭취가 필요한데 세계 최대 유제품 기업인 ‘폰테라’에 따르면 한국인은 권장량의 30% 이하를 섭취하고 있다. 일찍이 단백질의 중요성을 깨달은 일본의 경우 섭취 비중은 70~80%까지 올라간다.
해당 성인영양식 제품 개발은 2014년부터 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평창군 보건의료원과 함께 진행해 온 평창 코호트 연구가 시작이었다. 코호트 연구를 통해 시니어들에게 꼭 필요한 영양 솔루션을 확인했고 제품개발에 그대로 적용했다.
여기에 평소 단백질 제품은 맛이 없다는 소비자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 1년여 간 맛 개발에 총력을 기울여 10여 차례의 소비자 평가를 진행했다. 파우치 제품은 간편하게 뜯어서 바로 마실 수 있는 RTD(Ready to drink) 제품으로 125ml 용량에 단백질 8g이 함유돼 있다. 이는 동일 용량 우유의 2배에 해당하는 단백질 양이다. 근육 합성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필수아미노산 ‘류신’도 1,000mg 함유됐다. ‘밀크 프로틴바’는 제품 1개(18g)에 단백질(3.8g)이 함유됐다.
다른 식품업체들도 일찍이 시니어 영양식에 눈 떴다. 고령사회에 접어들면서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실버푸드 시장은 올해 2조원, 오는 2020년에는 16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CJ프레시웨이, 현대그린푸드, 아워홈 등 급식업체를 필두로 연화식이 선보여지더니 영유아 감소로 타격을 입은 일동후디스·서울우유협동조합 등도 관련 제품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셀렉스는 기존 영유아 대상으로 영양식 사업을 진행해 온 매일유업이 생애 전 주기의 영양을 책임지기 위해 만든 브랜드”라고 말했다. /변수연기자 dive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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