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는 피부가 약하게 아토피성을 띠고 있어 보습에 조금만 신경을 덜 써도 피부가 갈라지고 튼다. 그렇다고 아무거나 바를 수는 없는 몸을 타고났다. 바디워시를 잘못 사용했다가는 온 몸이 간지러움을 느끼기 때문에 항상 전 성분을 꼼꼼히 살펴보고 제품을 구매하는 편이다. 그럴 때 ‘아기가 써도 괜찮은지’를 꼭 따져보게 된다. 피부가 약한 아기도 쓸 수 있다면 성인에게는 당연히 순할 테니까.
그라운드 플랜의 ‘오 마이 패밀리 바디워시·로션’은 그런 면에서 제격이다. 이름에서부터 알 수 있듯 아기부터 성인 모두 사용 가능하다. 실제로 화장품 분석 앱 ‘화해’에 검색해 보니 두 제품 모두 ‘20가지 주의 성분’과 ‘알레르기 주의 성분’을 함유하고 있지 않았다. ‘EWG 녹색 등급’ 원료만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실제 사용감도 만족스러웠다. 두세 번의 펌프질만으로 몸을 닦을 정도의 거품이 쉽게 만들어졌다. 거품이 풍성하게 나지는 않았지만 괜찮았다. 피부에서 수분을 뺏고 주름을 유발하는 ‘설페이트 계면 활성제’를 쓰지 않았다는 증거 같아 순한 제품을 사용한다는 안도감이 느껴졌다.
이 제품은 식물성 천연 유래 계면 활성제를 사용했다. 몸에 거품을 바른 뒤 헹굴 때도 부드럽게 씻겨 내려갔다. 피부가 수분을 머금고 있어 뽀드득거리지 않고 매끄럽게 만져졌다. 인공향료, 파라벤 등의 자극적인 성분이 없어 샤워 후에도 간지럽거나 따갑지 않았다.
이 제품은 몸 뿐 아니라 얼굴에도 사용 가능하다. 얼굴에도 사용해보니 따갑거나 당기지 않았다. 그 정도로 순한 제품이다. 운동이나 여행을 갈 때 굳이 바디 클렌저와 페이스 클렌저를 따로 챙기지 않고 이 제품 하나만 챙겨가도 된다는 점도 마음에 들었다.
타올로 물기를 간단히 닦고 바디 로션도 함께 발라봤다. 부드럽게 발리면서도 약간의 리치함이 있어 가을뿐 아니라 겨울에도 무난히 사용 가능할 것 같았다. 사용감을 따져보자면 물 같은 제형의 바디 로션과 바디 밤 사이다. 전자는 너무 가벼워 수분 충전이 될 것 같지 않고 바디 밤은 너무 무겁다고 느끼는 사람들에게 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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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뒤꿈치·무릎·팔꿈치 등 유난히 더 건조함을 느끼는 부위에는 한 번씩 더 덧발라주니 다음날 맨들맨들한 아기 피부가 됐다. 그라운드 플랜 측은 “제주 브로콜리·백년초 추출물, 동백 오일 등 식물성 보습 성분을 함유해 수분이 빠져나가는 것을 막아주는 기능이 있다”고 설명했다.
두 제품의 용기 디자인도 세련돼 그 자체로 인테리어 소품이 되기도 한다. 기자는 로션의 경우 건조함을 느낄 때마다 덧발라 주는 것이 좋아 방 한가운데에 눈에 잘 띄는 곳에 올려둔다. 하지만 지나치게 큰 로고와 제품명 때문에 방 인테리어에 부조화가 생긴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이 제품은 흰색과 베이비 핑크가 적절히 섞인 용기 디자인에 제품명과 로고가 눈에 잘 띄지 않아 방 어디에 놔도 어울렸다.
/변수연기자 dive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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