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069960)면세점이 1호점인 무역센터점의 개관 날짜를 다음달 1일로 확정하면서 중국 여행 커뮤니티와 제휴를 맺고 한류 스타를 모델로 기용하는 등 외국인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이에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 신세계(004170)면세점 강남점 등 인접한 기존 강남지역 면세점들과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중국 최대 여행 정보 커뮤니티 ‘마펑워’와 오는 18일 ‘서울 강남 관광 활성화를 위한 업무제휴’를 맺는다고 15일 밝혔다. 면세점의 주 고객인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한 것으로, 마펑워는 약 1억 5,000만명의 회원을 보유한 중국 최대 여행 정보 커뮤니티로, 월평균 여행 관련 게시물이 14만건에 달한다. 현대백화점면세점 측은 이번 제휴를 통해 마펑워에서 중국 현지 여행 고수가 직접 ‘서울 강남 관광ㆍ쇼핑 포인트’를 콘텐츠로 제작해 중국 회원들에게 알릴 계획이라고 전했다.
또한 한류스타인 가수 겸 배우 윤아와 배우 정해인을 광고모델로 선정했다. 두 스타가 화제성과 인지도뿐 아니라 현대백화점면세점의 고급스럽고 세련된 이미지를 잘 대변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는 게 현대백화점면세점 측 설명이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윤아와 정해인을 내세워 영상 광고와 홍보물을 비롯해 글로벌 팬미팅을 진행하는 등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진행할 계획이다. 오는 25일까지 내국인 고객 유치를 위한 사전 회원가입 프로모션도 진행한다. 온라인을 통해 사전에 가입하면 멤버십 최고 등급과 10만원 상당의 적립금을 준다. 오프라인 고객에게도 골드 등급과 사은품을 준다.
현대백화점면세점 무역센터점은 ‘내 여행 최고의 목적지’ 콘셉트로 기존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중 3개 층을 리모델링해서 꾸몄다. 특허면적은 1만4,005㎡(4,244평) 규모로, 약 380여 개 국내외 브랜드를 유치한다.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무역센터점 정문 외벽에 가로 35.1m, 세로 36.1m 크기의 초대형 미디어월(LED 전광판)도 준비했다.
강남 상권에 인접한 다른 면세점 업체들도 경쟁을 준비한다. 오는 25일로 오픈 100일을 맞는 신세계면세점 강남점은 이에 맞춰 여러 가지 프로모션과 이벤트를 준비한다. 신세계면세점 강남점은 지난 7월 문을 연 후 초기 한 달 동안 308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시장에 안착하는 모습을 보여준 바 있다. 기세를 몰아 오픈 100일 전후로 초기에 확실히 자리잡겠다는 의도다. 우선 다음달 7일까지 강남점에서 400달러 이상 구매하는 고객에게는 같은 건물의 JW메리어트 호텔 서울에서 이용할 수 있는 10만원 바우처를 증정한다. 또한 150달러 이상 구매 고객 중 신세계면세점 모델인 배우 박서준과 함께 오픈 100일 맞이 사진을 찍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리면 선착순 100명에게 스타벅스 쿠폰을 준다. 더불어 같은 센트럴시티 내 위치한 파미에스테이션 식당가의 5,000원 할인쿠폰도 증정한다.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도 강남 상권과 다소 거리가 있지만 현대백화점면세점 무역센터점의 개점에 맞춰 상황을 주시하는 모습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 여름 신세계면세점 강남점 오픈 당시 다이궁(보따리장수) 대상 송객수수료 이슈가 제기됐던 만큼 추이를 지켜보는 걸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롯데면세점 측은 다양한 상품군과 브랜드를 앞세워 중국인 다이궁을 중심으로 순조롭게 유지하고 있는 만큼 현재 시스템의 유지 및 강화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박준호기자 violato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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