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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브리핑]구조조정 시험대 선 이동걸

성과 내세웠던 한국GM과 충돌

적자 전망 대우조선해양도 골치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구조조정 시험대에 올랐다. 그동안 성과로 내세워왔던 한국GM이 연구법인 분리 문제를 두고 산은과 정면 충돌하고 있는데다 산은이 최대주주인 대우조선해양도 오는 2020년까지 적자가 불가피한 막다른 골목에 몰려 있어서다.

이 회장은 정부 출범 이후 구조조정 분야에서 분명한 자기 색깔을 드러내왔다. 지난 2003년 카드 사태를 수습할 때 그 밑그림을 본인이 직접 그렸다고 할 정도로 자신감도 넘친다. 이 회장이 주도하는 구조조정의 요체는 ‘가성비’로 볼 수 있다. 비용이 들더라도 성과(고용 보장)가 있다면 괜찮다는 것이다. 8,000억원을 지원하기로 한 GM과 법정관리를 피한 STX조선 등이 이 원칙에 따라 목숨을 연장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GM의 연구법인 분리는 사실상 한국 시장 철수를 위한 예비 단계라고 보는 분석이 많다. 이 회장은 ‘비토권’을 행사해서라도 법인 분리를 막겠다는 입장이지만 법인 분리는 자산 매각이 아니어서 비토권이 발동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대우조선해양의 앞날도 골칫거리다. 조선 업계에서는 하루빨리 매각을 추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지만 이 회장이 소극적 태도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이 구조조정에서 가성비보다 중요한 적기 대응을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는 이유다.
/서일범기자 squiz@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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